초대 청장으로 내정하고 오는 12일 공식 임명 예정문 대통령 "청 승격에 따라 독립성·전문성 대폭 강화"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내정됐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청와대는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 현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질본은 오는 12일 청으로 승격해 공식 출범한다. 정원은 907명에서 1476명으로 늘어난다. 보건복지부 산하 소속기관에서 별도 독립기구인 중앙행정기관으로 승격하면서 질병관리청은 독립성과 전문성 확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은 보건의료행전 전문가로 그간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우리나라가 방역 모범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대한민국 첫 질병관리청장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과 질병 관리 예방 체계를 한 단계 도약 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소 정 본부장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 7월 정은경 본부장이 방역을 진두지휘할 수장으로 발탁되면서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초기 직접 전화를 걸어 정부의 지원책을 묻고, 질본을 깜짝 방문해 특식 밥차를 제공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예방의학 전문가다. 1989년 서울대 의과대학 의학 학사를 취득하고, 의사 생활을 하면서 보장된 길을 걸을 수 있었지만 공중 보건과 예방 의학에 관심을 두며 정부에 몸담게 됐다. 질본에는 1998년 5월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 보건연구관으로 첫발을 디뎠다. 첫 보직은 2002년 국립보건원 전염병정보관리과장이다. 이후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질병정책과장 등을 역임하고, 질본에선 질병예방센터장과 긴급상황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질본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내부 신망도 두텁다.

◆文 "감염병 대응 획기적 진전" 

이날 행정안전부는 '질병관리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질본 청 승격은 공식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전 9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은 감염병 대응체계의 획기적 진전"이라며 "독립된 행정기관인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됨으로써 독립성과 전문성이 대폭 강화된 감염병 총괄기구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은 앞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 대응과 예방까지 유기적이며 촘촘한 대응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 아래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신설함으로써 감염병 바이러스와 임상 연구, 백신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감염병에 대한 전 주기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격과 함께 질본 내부에 있는 보건연 국립감염병연구센터는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된다. 이에 따라 신종 감염병이 유행으로 번질 경우 이에 대한 바이러스, 임상 연구를 포함해 백신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타워로서 기능할 전망이다. 청 승격에 다라 권역별 질병대응센터가 설치돼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능력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리의 감염병 대응 체계와 보건의료 역량이 한 차원 더 높게 발전할 것"이라며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코로나 이후 앞으로 더한 감염병이 닥쳐와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극복해 낼 역량을 갖춰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는 신설되는 보건복지부 2차관엔 강도태 현 보건부 기획조정실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오는 12일 정은경 청장과 강도태 2차관을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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