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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네 상인 눈물 "코로나로 매출 1/10, 가게 내놨다"

일매출 100만원 이상하던 일식집, 3만7000원 최저 매출 기록
10년 '단골 장사' 호프집 매물로 내놔···직원 없이 혼자 일하기도
"과학동네 상권 살리기 운동 해야···점심 먹기 프로젝트 펼치자"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최근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용 인력을 줄이고 있다. 지난 9일 한 치킨집 사장이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작업하는 사람 따로 부르기는 어렵다"면서 직접 간판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최근 매출이 감소하면서 고용 인력을 줄이고 있다. 지난 9일 한 치킨집 사장이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작업하는 사람 따로 부르기는 어렵다"면서 직접 간판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9일 대전 유성구 신성동. 치킨·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인중 씨는 사다리에 올라가 간판 교체에 한창이었다. 평소라면 전문 인력을 불러 간판 작업을 맡기고, 손님 맞이를 위해 밑반찬 준비와 주류 재고를 파악해야 하는 시간이다. 김인중 씨는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들어 작업하는 사람 부르기는 힘들다"고 했다.

최근 신성동 골목상권이 심상치 않다. 몇 년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소상공인들이 코로나 '암초'를 만나 폐업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신성동 골목상권은 정부 기관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주로 평일 점심·저녁 식사를 위해 찾는 곳이다. 최근 정부 방역 지침 강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영업자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이 동네에서 11년째 일식집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이번 주 월요일은 코로나 확산세와 태풍까지 겹치면서 하루 매출 3만7000원을 기록했다"고 털어놨다. 이 일식집은 평균 일매출 100만원을 상회하는 가게로 10년 동안 이같은 매출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코로나 여파로 아르바이트 인력도 자진해서 쉬면서 주방장 2명과 윤모 씨만 일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1차 유행이었던 '2말3초'에 매출이 25% 줄어들었다면, 코로나 2차 유행인 '8말9초'는 25%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신성동 인근에는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자운대 등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이들이 모여 있어 주로 법인카드를 활용한 결제가 많은 곳이다. 그러나 정부 기관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발길이 끊겼다. 주변 거주 주민도 많지 않아 자영업자 입장에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10년간 단골 장사하던 호프집도 문 닫는다

신성동 터줏대감이었던 호프집도 최근 가게를 매물로 내놨다. 호프집 사장 A 씨는 "월세 120만원을 감당할 수 없어 가게를 내놨다"고 했다. 이 호프집은 그동안 평균 일매출 50만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홀 서빙을 전담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수 없게 됐다. 현재는 A 씨가 주방 일과 홀 서빙을 모두 하고 있다. 

A 씨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백번이고 이해하지만 저녁에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누구한테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마음의 병만 생긴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정부 지침에 따라 대전 지역에선 음식점, 술집 등이 12시 이전에 문을 닫아야 한다. 신성동에서 가장 큰 가게도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고, 인근 코인 노래방 등은 문을 닫고 일부 가게는 폐업했다. 

커피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 카페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이 350만원 떨어졌다. 4월부터 배달을 하면서 손실 매출을 보전하기 시작했다. 신성동뿐만 아니라 도룡동 등에도 발길이 끊겨 자영업자는 기약없이 '버티기'에 돌입했다.

신성동 인근 노래방과 주점이 일부 폐업하거나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김인한 기자>신성동 인근 노래방과 주점이 일부 폐업하거나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과학동네 상권 살리기 운동 필요"

한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연구단지가 살아 있는 동네가 되기 위해선 기술적인 요소도 필요하지만, 맛집과 문화 등의 요소가 지속되는게 중요하다"면서 "골목상권 살리기 운동이라도 펼쳐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출연연 B 기획부장은 "정부 입장에선 당연히 방역 지침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상위 부처에서 강화된 방역 지침을 내리고는 있지만, 지침을 준수하면서 점심 먹기 운동을 펼쳐 상권을 살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정부에서도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전체 절반에 이르는 3조8000억원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풀겠다는 방침이다. 

폐업한 가게를 리모델링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폐업한 가게를 리모델링 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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