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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스템 탄생 조력자, 그의 '기술이전' 비법은?

10일 기술사업화 포럼, 이대식 박사 '솔직담백' 경험담 선사
"바이오+ICT=시장 돌파구" 온라인 청중들과 활발 소통  

지난 10일 열린 '기술사업화 네트워크'에서 진시스템 창업을 도운 이대식 ETRI 박사가 자신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를 털어놓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지난 10일 열린 '기술사업화 네트워크'에서 진시스템 창업을 도운 이대식 ETRI 박사가 자신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를 털어놓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기술사업화의 A부터 Z. 현장에서 대덕의 바이오기업을 탄생시킨 연구자가 예비 창업가 또는 기술사업화를 고민하는 자들을 위해 솔직담백한 경험담을 선사했다. 

10일 마련된 '대덕특구 기술사업화 네트워크'는 진시스템을 탄생시킨 이대식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가 자리했다. 그는 자신의 기술사업화 일대기를 나열하며 기술이전 성공 팁을 아낌없이 선사했다.

특히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조언을 듣고자 하는 과학자·기업인·일반인 등의 적극적인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자본조달 방법', '시장 돌파구', '기술이전vs기술출자' 등 청중들의 질문에 이대식 박사는 자신의 사례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대덕의 바이오기업, 진시스템(대표 서유진)은 이 박사의 작품이다. 17년 전 이 박사의 연구소기업 창업 제안에 대전으로 내려온 서 대표는 이 박사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왔다. 뚝심 하나로 기술력을 쌓은 진시스템은 그렇게 분자진단 정확성에 항체진단 신속성을 더한 특유의 기술로 코로나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은 바이오계 후발주자라 할 수 있다. 스위스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Roche),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 등 바이오 시장은 해외 기업들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대식 박사는 바이오 기술에 ICT(정보통신) 기술을 접한 '융합'만이 시장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단일기술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대목에서 ICT 기술 강대국인 한국은 바이오 선진국으로서의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바이오와 ICT를 접목했을 때 한국은 세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며 "앞으로는 스마트폰, 병원과 연동된 자가 진단 기기로 직접 검사하는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다음 기술사업화 혁신네트워크 포럼은 오는 24일 14시에 진행된다.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가 자리해 '대기업에 엑싯 성공한 스타트업 비결'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아래는 이 박사와 청중들의 일문일답.

이날 이대식 ETRI 박사는 온라인 청중들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솔직한 조언을 건냈다. <사진=이유진 기자>이날 이대식 ETRI 박사는 온라인 청중들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솔직한 조언을 건냈다. <사진=이유진 기자>

 
Q. 기술이전부터 사업화까지 자본조달은 어떻게 하는지.

A. 정부 과제나 대덕특구 지원 사업도 있고, 벤처캐피털 투자도 있다. 개인의 자본조달이 어려우면, 관련된 제도가 많으니 그런 것을 잘 이용하면 된다. 연구 과제 통해 사업화 지원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편하다.

사업화 본부에 연구원 파견 제도도 있긴 하지만 연구파견은 연구의 연속성이 있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Q. 기술사업화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A. 기술사업화 하는 데 있어서 자본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주체가 되는 기업이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기술적 차별성도 갖춰야 한다. 기술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동시에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이어야 한다. 기술력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서 불필요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Q. 창업이나 기술사업화 타이밍은 어떻게 잡아야 하나.

A. 예측할 수 없다. 코로나만 해도 그렇다. 작지만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기술로 가야 한다. 일 터졌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미리 준비해놔야 한다. 제일 어려운 게 국내 시장이다. 국내 병원에선 한국 제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의 특수성을 감안하고 분석해 기술력 재고를 많이 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Q. 자신만의 기술사업화 노하우가 있다면.

A. 항상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원래 전자공학 전공으로 반도체 하다 바이오에 발 들여보니 국내 바이오가 진짜 열악하다는 걸 느꼈다. 처음 접했을 땐 하나라도 성공시켜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현재에 충실하자는 마음가짐이 도움 되지 않았나 싶다. 

Q. 기술사업화 아이디어 중 나름의 우선적인 판단기준은 무엇인지.

A. 실제로 적용 가능한지 보는 것. 그게 가장 우선적이다. 그냥 연구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용화까지 밀어붙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라도 성공시켜보자 하고 시작했던 게 어느새 하나둘 늘어나는 것 같아 감사하다. 

Q. 기술 사업화 과정 중 문제 발생했을 시 대처 팁이 있다면.

A.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문서화돼 있는 것만 효력 있기에 계약서 쓸 때 향후 생길 트러블 방지 차원에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요구하고 받을 것에 대해 확실히 챙겨야 한다. ETRI의 경우 기술이전 관련 부서들이 있어 문제 생길 시 조언이나 해결책을 받을 수 있다.

Q. 연구기관의 역할과 기업의 역할을 구분 짓는다면.

A. 기술은 연구소에서 해주지만 마케팅과 같은 경영은 기업 스스로 해야 한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GMP 공장이나 식약처 허가 등 사전에 숙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사업화에 성공하려면 규제나 시장 상황을 보고 어떻게 리스크 줄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Q. 기술 사업화를 통한 런닝 로얄티나 지분율 할당은 어떻게 진행됐나.

A. 진시스템은 기술이전 할 때 출자로 받았기에 나중에 기업 가치 올라갔을 때 지분에 대한 기술료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연구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지만 기술이전보단 기술출자 하는 게 낫다. 

Q. 순수 바이오와 바이오+ICT 차이는 무엇인지.

A. 바이오 시장은 워낙 크고 한국은 후발주자에 속한다.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ICT 기술이다. 

에디슨 창업 기업 '제너럴일렉트릭'도 전기회사지만 스스로를 의료기기 기업이라 한다. ICT 기술은 무언가의 기반 기술이다. ICT 없는 바이오는 성공한다고 보기 어렵다.

Q. 기술사업화 관련 긍정적·부정적 제도들이 있다면.

A. 연구소 기업 제도는 참 좋은 것 같다. 이런 제도가 성공하려면 벤처캐피털과는 다른 차별성과 연구원들이 신나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보상, 성과 제도가 이뤄져야 한다. 

대덕특구와 같이 고급인력 몰려있는 곳이 얼마 없는데도 보상 부분은 미미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나 동기부여, 인센티브가 더욱 마련돼야 한다. 

추가적으로 성과 나왔을 때의 홍보도 중요하다. 연구원들의 (기술사업화) 성공사례들을 키워 영역을 넓혀야 한다. 

Q. 기술사업화하면서 제일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지.

A. 진시스템이 처음엔 창업센터에 있는 작은 1인 사무실에 불과했다. 최근 관평동 새 공장 세웠다 해서 갔는데 직원도 이젠 52명이나 되더라. 그런 거 보면 연구원으로서 내가 한 연구가 사회에 기여되는 기업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보람차다. 

Q. '이런 기술 사업화해보고 싶다'하는 것이 있나.

A. 코로나와 같은 질병을 조기에 잡아내는 기술 생각하고 있다. 특히 폐암 환자는 조기에 알아채기 어렵다. 입 냄새로 폐암 진단하는 기술을 연구소 기업과 준비 중에 있다. 입 냄새로 초기에 폐암을 검사한다면 생존율 75%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대덕특구에 좋은 기술들이 무척 많은데, 연구에서 끝이 아닌 사업화까지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기회 있어서 감사하다. 이런 제도들이 더 활성화돼서 실제 사업화하는 분들에게 안정적으로 리스크 줄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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