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에너지연·연구재단, '제1회 수소 경제와 한국의 수소 기술' 심포지엄
양태현 본부장·박순찬 상무 등, '수소 기술 동향 발표 및 경제 논의'

"국내 추출 수소 시스템은 일본 기업보다 더 뛰어납니다. 미래엔 해당 시장이 우리 기술로 대체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본부장)

일본 '오사카 가스'가 선도하고 있는 추출 수소 시장에 국내 연구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과 비교해 가격과 효율성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연) 본부장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 현황과 향후 개발 방향'을 주제로 국내 기술을 일본과 비교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15일 오전 수소 선도국가 도약을 위해 '제1회 수소 경제와 한국의 수소 기술' 심포지엄이 에너지연 복합 기술 W1 실험동 1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국내 최고 수소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내외 기술 현황을 소개하고 향후 시장 진입을 위한 정책 등 심도 있는 토론과 교류의장이 마련됐다.

◆ 국내 추출 수소 효율, 日 '오사카 가스' 보다 뛰어나

오사카 가스는 추출 수소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같은 양의 연료를 넣었을 때 효율이 79%로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추출 수소는 메탄과 물을 고온에서 촉매와 반응시켜 나온 수소를 의미한다. 연료로 쓸수 있는 수소를 의미한다.

양태현 본부장에 의하면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추출 수소 시스템 효율은 82%로 나타난다. 오사카 가스와 3% 효율 차이가 나지만 한국의 기술이 한계점을 넘어 선것으로 우수한 기술로 평가된다. 양 본부장은 "1% 효율을 높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며 "앞으로 판도는 바뀔 것"이라고 기술 우위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격 역시 경쟁 기업과 비교했을 때 더 앞서있다. 기술 국산화 100%를 달성해 일본 제품에 비해 절반가량 저렴하다. 그에 의하면 이 같은 이유로 개발한 추출 수소 시스템을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한 상태다.

양 본부장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가지라고 언급했다. 가격 절감과 신뢰성 확보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엔 더 많은 시장이 국내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 경제 육성은 R&D 예산만 편성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R&D, 기업 육성 정책, 인력양성이 서로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방법은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는 "R&D는 경쟁보다 협력 구도가 이뤄져 산·학·연이 힘을 합쳐야 하고 기업 육성 정책은 기업 참여를 높이기 위해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대학 기초 원천 장기 과제를 지원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수소전기차·배터리전기차, 'MIX' 전략

박순찬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 상무는 '수소전기차 개발 동향과 수소 모빌리티'를 주제로 수소전기차와 배터리전기차 공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수소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 유리한 점이 다르다면서 'MIX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퇴근용 차량처럼 주행 거리가 짧을 경우 배터리 전기차가 적합하다. 그러나 장거리 운행, 버스, 운송 트럭의 경우 수소전기차가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 운송 트럭 같은 경우 배터리 전기차라면 배터리만 7톤을 실어야 하는 무게·부피 문제 역시 존재한다.

박순찬 상무는 "미래 자동차는 결국 자율주행차 시대다"라며 "각종 센서와 전자기기에 필요한 전기를 배터리만으로 충족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국내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점점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우리나라 충전소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전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빠르게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30년 국내 수소충전소는 660개 수준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박순찬 상무는 "LPG 자동차가 처음 보급되었을 때 충전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불편 없이 사용한다"라며 "수소전기차 역시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신에너지산업과 과장은 현재와 과거 상황을 비교해 수소 경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각국 대응이 강화됐으며 수소전기차가 전 세계 2만 대 이상 보급되는 등 초기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면서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이면서 에너지 저장 수단이다"라며 "전·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우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환경대응팀 팀장은 "증가하는 수소 수요량에 대응하고 화석연료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단계별 기술 개발을 추진해 친환경 수소로 점진적 전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틴 텐글러(Martin Tengler)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 BNEF) 선임분석관은 수소 경제는 탄소 배출과 관련 있다면서 탄소 배출량 제한 없이는 수소 시장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제1회 수소 경제와 한국의 수소 기술' 심포지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주관하며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열렸다. 

15일 진행된 '제1회 수소 경제와 한국의 수소 기술' 심포지엄에서 강연자, 행사 운영진 등 수소 경제 의미를 되짚어보고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사진= 정원기 인턴 기자>
15일 진행된 '제1회 수소 경제와 한국의 수소 기술' 심포지엄에서 강연자, 행사 운영진 등 수소 경제 의미를 되짚어보고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사진= 정원기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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