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원정포럼 개최···"언론, 대덕연구단지 발전에 매우 큰 역할"
"과학기술계-언론-사회, 이젠 서로 쌍방통행할 때"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채영복 원정연구원 이사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최영명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장, 이정순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붕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석좌 교수. <사진=이유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채영복 원정연구원 이사장,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최영명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장, 이정순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붕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석좌 교수. <사진=이유진 기자>
"혁신 작용 촉매 역할을 하는 언론은 대덕특구 혁신 생태계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도시 성장 관점에서 앞으로의 언론은 막중한 책임이 있다."(정성철 원정연구원장)

"대덕특구는 사회와 호흡하지 않는다. 과학자 업적을 언론을 통해 알려야 하지만 반대로 언론을 통해 과학기술계에 대한 사회 니즈를 발굴해야 한다. 사회 니즈와 과학기술 수요는 성과와 직결된다. 쌍방향 소통해야 한다."(채영복 원정연구원 이사장)

"소통, 협력, 연결에 있어 언론이 특구 혁신 주체 간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과 출연연과의 조화를 통해 건강하고 입체적인 특구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사단법인 원정연구원(원장 정성철)은 22일 대덕연구단지의 지난 50여년간 성장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이 대덕연구단지 혁신생태계 발전과정에서의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요셉 부장은 미디어의 역할을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역사의 기록자 ▲워치독(비판개선기능) ▲협력연계 역할 ▲공동체 활성화 역할 등이다. 그는 연구단지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주효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학기술계의 과학커뮤니케이션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과학커뮤니케이션의 큰 두가지 축은 대중 과학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위한 과학커뮤니케이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을 위한 과학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는 초등학생, 중학생들과도 과학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과학계가 힘을 빼고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장은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과학기술계가 사회와 단절되고 고립되는 방향이 아닌 사회와 결합되고 융합되는 방향으로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가한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대덕특구의 문제점을 소통 결함이라고 보며, 언론만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협력 대목에서 그는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는 출연연 연구성과를 언론이 제공하는 대신, 과학기술계도 언론에 정보 제공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 언론이 사회, 정치와 같은 타 분야 언론보다 대중의 관심이 낮아 주목받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상생하는 공존체계가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라며 "지역 언론과 상시 소통하는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장을 보였다.

이주진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누구나 인터넷을 접하는 시대에 과학 분야는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의 흥미를 못 끌고 있다고 언급, 홍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NASA(미국항공우주국) 홈페이지의 경우 그림이 첫 장에 있고 다음 장엔 기사, 끝장엔 전문지식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며 "과학기술 홍보에 있어 언론과 대덕특구가 협력해야 한다.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대덕특구협의회, 언론의 정식 간담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30여년간의 기자 경험이 있는 박붕준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석좌 교수는 과거 과학자가 대우받던 전두환 시절과 비교해 현재는 과학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으로 과학 기사가 죽어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관심 많은 정치에 비해 과학은 피드백 자체가 없다"며 "앞으로의 과학 언론 존재성을 다시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혜란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코로나로 인해 대덕 바이오기업 성과 나오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컸다"면서도 "꾸준한 관심을 위해 과학자와 출연연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는 방안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과학흥국 도약에 있어, 이정순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은 근본적인 과학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최영명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장은 "대덕의 발전이 전 국민과의 소통으로 이어져야 하는 부분에, 언론의 역할은 분명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22일 사단법인 원정연구원(원장 정성철)은 대덕연구단지 혁신생태계 형성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22일 사단법인 원정연구원(원장 정성철)은 대덕연구단지 혁신생태계 형성 과정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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