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수는 98년 2천42개에서 99년 4천934개, 2000년 8천798개에 이르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벤처기업 1만개 돌파는 국내의 벤처기업이 지난 3년 사이에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벤처기업 1만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막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벤처산업은 IMF 탈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매출액 및 수출 증가율, 고용 증가율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내놓은 기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99년 매출액 증가율은 36.8%로 중소기업 10.8%, 대기업 6.6%를 훨씬 앞질렀다. 또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이 지난해 우리나라 GDP 대비 8.3%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증가율도 대기업이 3.6% 성장에 그친 것과 달리 벤처기업은 27%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대표적인 수출역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제품개발에 따른 R&D 투자비율도 중소기업 3.0%, 대기업 2.5%의 2∼3배를 뛰어넘는 7.1%를 기록했다. 특히 벤처산업은 IMF체제 이후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던 실업난 해소에도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20여만명의 일자리를 창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에게 새 일자리를 부여했다. 앞으로의 과제도 막중하다. 지난 3년간 국내 벤처산업은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이젠 질적인 도약이 필요한 때라는 것.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국내 벤처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실무기관인 중기청에서도 벤처 내실 다지기를 위한 정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자금융자 등 직접적인 지원은 가급적 줄이되 벤처성장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 구축과 판로 확보 등 간접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업종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정해진 연구개발 투자기업의 R&D비율을 업종별로 다양화하고 사후관리를 강화, 벤처기업 유효기간 내에도 요건이 미달될 경우 즉시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