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밤 9시40분. 대전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빨강, 파랑, 노랑 불꽃이 대덕밸리 엑스포과학공원 하늘을 수 놓는다.

저녁 9시40분부터 20분간 1만발의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하늘로 쏘아올려진다. 이번 불꽃놀이는 21세기 대덕밸리 미래를 미리 보여준다. 128만평 규모의 대전과학산업단지 개발을 주도할 (주)대덕테크노밸리의 출범식을 기념해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된 대덕밸리의 힘과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불꽃놀이도 아는만큼 즐길 수 있다. 불꽃은 빛, 소리, 연기, 모양이 감상의 포인트다. 하나의 불꽃에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갖가지 색이 나온다. 소리는 하늘에 올라갈때 나는 소리가 있고,터질 때 나는 소리가 있다. 처음부터 요란하게 올라가는 놈이 있는가 하면, 올라갔는지 몰랐는데 위에서 요란하게 터지는 놈도 있다.

연기는 밤에는 별로 효과가 없으나 낮에는 색색의 연기를 내며 불꽃과는 색다른 맛을 준다. 모양은 폭포모양이라든가 글자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그런데 불꽃놀이를 보다 보면 박수를 받는 불꽃이 있다. 우선 새로운 것.기존의 것과는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는 것은 환영을 받는다. 물론 이전것보다 나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시도자체도 평가받는다. 밝고 연속적인데다 음향효과마저 가미한 것이 평가받는다.

이러한 것이 종합된 것이 가장 마지막에 쏘아 올려지는 것.아무리 오래 놀아도 끝나기가 아쉽기라도 한듯 마지막 불꽃은 화려하기 그지없는데 화려한 만큼 아쉬움도 큰게 이 마지막 불꽃이다. 일본에서는 불꽃놀이가 색다른 의미를 가진다. 짧게 끝나는 불꽃을 보며 저게 인생이려니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짧은 인생을 화려하게 지낼수 있을까를 생각한다고 한다.

이것저것을 할수도 있겠지만 한가지 분야에서 빛이나는 인물이 돼 의미있는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것이다. 불꽃놀이를 좋아하다보니 모임단위의 소규모 불꽃놀이도 적지않다. 물론 불꽃놀이 전후의 마무리는 깔끔하게 해 누구도 이를 금지하거나 하는 사람은 없다.여러가지 모양의 불꽃을 가지고 즐기다가 마지막에 꼭 하는 불꽃놀이는 線香라는 것이다.

실처럼 가느다랗게 생긴 여린 모습의 불꽃으로 이는 혼자 한다.영화에서 보는 다이너마이트 심지처럼 불을 붙이면 타올라 가는 것이다.실끝에 불을 붙이고 들고 있으면 아래서부터 불꽃이 타 올라오는데 하늘하늘하다보니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오래가고 짧게가고 한다.

타올라오는 도중에는 전기스파크 일듯이 조그마한 불꽃들이 작렬한다.왜 이것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 불꽃에서 인생을 생각한다고 한다.모두가 모는 불꽃에서 자신만의 불꽃으로 축소시켜 조용히 인생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대덕넷 유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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