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자기부상열차 사업 내년도 본격 재개

수년 동안 낮잠 자던 자기부상열차 사업이 내년도에 재개될 예정이다. 자기부상열차 사업은 지난 98년 9월 국산 자기부상열차 1호기(UTM-01) 개발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명백만 유지해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5일 자기부상열차 실용화를 위해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방치되고 있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자기부상열차 노선(560m)을 인근 국립중앙과학관까지 연결한 뒤 그동안의 개발 성과를 적용한 새로운 열차(UTM-02)를 제작, 운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계연구원은 최근 차량 제작 및 궤도 건설 등을 위한 내년도 예산 30억원을 총리실 산하 산업기술연구회에 요청, 승인을 얻었다.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 계획에 따르면 우선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이미 설치돼 있는 자기부상열차 노선을 인근 국립중앙과학관까지 연결해 노선을 860m로 늘리기로 했다.

그런 다음 그동안의 개발 성과를 총 동원한 실용화 차량을 제작, 기계연구원 내에 설치된 시험선로(1.1㎞)에서 성능 확인을 거쳐 엑스포과학공원과 국립중앙과학관을 잇는 노선에 투입, 운행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국내의 자기부상열차와 관련된 기술력이 실용화 수준에 도달, 서울 강남구와 대전 유성구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인 경전철 건설사업에 채택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방콕 등에 대한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계연구원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정부가 자기부상열차의 실용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다 기계연구원이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도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어 사업 추진 전망이 밝다"며 "이 사업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덕넷 김영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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