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과기부장관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과 간담...20여명 참여 허심 탄회한 대화의 시간 가져

"정부출연연구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장비를 벤처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출연연에 배정하는 연구비 일부를 벤처기업에 할당하는 것을 의무화 하겠다." 31일 오전 한국기계연구원 3층 세미나실에서는 열린 김영환 과학기술부장관과 대덕밸리벤처기업인들의 만남에서 김장관은 정부 출연연과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김장관은 이날 벤처기업인과의 대화 동안 귀를 쫑긋 세우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장관의 이번 대덕밸리 벤처기업인과의 만남은 장관 임명 초기 출연연 기관장과의 만남을 가진뒤 PBS 제도개선 등 출연연 활성화 대책이 나온 점을 들어 이후의 벤처 대책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벤처기업인들은 이경수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지니텍사장)을 비롯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임채환사장, 아이티 공비호사장,파워엠엔씨 전재영사장,하기소닉 김병극사장,에이팩송규섭사장,에이프로젠 홍효정사장, 엔바이온 이재현사장, 인바이오넷 이정기연구소장,에스엘투전화성사장,아이피에스노명래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관은 이날 10년전 대덕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가 거의 망하다 시피하고 기업을 넘겨준 이야기를 꺼내 장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등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과 2시간여 동안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간담회에서 참석한 벤처기업인들은 출연연 유휴부지를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및 생산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과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벤처기업에 양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줄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기업인들의 요구사항및 김장관의 답변 전재영파워엠엔씨사장 경제의 중심은 이제 벤처쪽으로 넘어 오는 것을 누구나 느낄수 있을 것이다. 출연연은 출연연대로 벤처기업은 벤처기업대로 역할을 하면서 연계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박선원 카이스트신기단장 실리콘밸리의 배경에는 스탠포드 대학이 있었다. 가장 시급한것이 스탠포드와 같은 역할을 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은 어떤가.

홍효정에이프로젠사장 11년 연구원 생활을 했다. 1년전 창업했는데 많이 부족한 점을 느낀다. 가장 어려운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교육이다. 연구원의 속성을 버릴 수가 없다. CEO 교육강좌를 개설해 달라. 그리고 첫번째 프로덕트가 나오고 있는 데 마케팅 역시 숙제다. 이런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면 고맙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하면 공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장관(홍사장을 보고) 연구원들의 벤처창업으로 출연연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어떤가. 홍사장 출연연을 나온 벤처기업인들은 10여년 이상 씩 연구한 과제를 꽃피우기 위한 경우가 많다. 연구하던 과제는 상당수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벤처창업을 통해서 이를 완성하고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는다. 벤처는 이래서 개미군단이다. 일부에서는 출연연이 공동화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 데 이는 적당치 않다고 본다.

최호일 펩트론사장 연구단지의 땅 구입에 한마디 하겠다. 연구단지의 땅값은 결코 싼 것이 아니다. 나같은 경우 2백평이 필요해서 구입하려고 시도를 했는데 용적률 때문에 1천평을 사야 하는 경우가 있다.

노명래 아이피에스사장 벤처기업 육성책을 지금까지 계속 추진하고 있는 데 대부분 양적인 지원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소프트웨어 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벤처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바꾸어야 한다.

김장관 벤처와 출연연과의 윈원 전략을 말해 달라. 나는 들으러 왔다.

현재 엔바이온 사장 윈윈이 되려면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서로의 이득을 볼수 있는 사례를 찾아야 한다.

김정묵한빛레이저사장 출연연의 기술은 단순한데 벤처로 오면 여러 갈래로 분화된다.앞으로도 출연연과 기초기술이 벤처기업으로 나와 결과물이 나올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정기인바이오넷 소장 출연연과 벤처기업은 지금 원활한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연과의 관계정립에 대해 연구해서 좋은 결과물을 제시해 달라.

김병극하기소닉사장 출연연 출신 연구원이 창업한다면 기술이전에 대해서 완화해 달라. 그리고 출신 기업들에 대한 우대 대책등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전화성에스엘투사장 시장에서는 평가를 받았다. 음성인식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상당히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책과제를 신청하면 모두 떨어진다. 왜그런지 모르겠다. 젊은 것이 장점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많은 않은 것 같다. 또 한가지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하려면 기업들의 단계를 알고 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마케팅을 하려는 단계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를 해달라.

송규섭에이팩사장 땅문제를 장관에게 직접 해보고 싶었다. 대덕밸리에는 과산단지가 개발을 하려고한다. 그런데 과산단지는 개발 하려면 2-3년 걸린다. 지금 들어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또하나는 최근 용도변경된 땅이 있는데 이는 땅값이 만만치 않다는 소문이다. 전혀 기초 공사가 안된 상태에서 땅이 40여만원씩 하면 너무 비싸다. 왜냐 하면 20%에 달하는 용적률와 기초공사비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안은 이렇다. 유휴부지가 많은 연구소 땅을 사용하면 된다. 20% 가 되지 않는 연구소의 땅을 일부 변경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임채환 블루코드테크놀로지사장 출연연과 벤처가 공동과제를 진행하면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생산성이 다르다. 이전기술을 받은 기업들이 출연연에 다시 돌려주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

김장관 10년전 이곳에서 벤처창업을 했다. 그당시 생각한 것은 대한민국은 벤처가 불가능한 곳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죽을 힘을 다해 3년 동안 운영했는데 매출은 나오지 않더라. 별생각이 다 들었다. 가끔씩 우리나라에 벤처가 없다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없었다면 경제 활력이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벤처는 지금 엄청난 동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덕에는 7백개 정도의 벤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발전하려면 성공사례가 나와야 한다. 망하는 기업은 망해야 한다. 망하는 기업에 지원해 줄수는 없다. 출연연이 다시 태어나야 하는데 벤처와의 협력을 생각해 보아야 할때라고 생각한다.

출연연의 장비를 벤처와 셰어 할 수 있어야 한다. 출연연은 벤처의 활력을 배우고 벤처는 출연연의 장비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출연연에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첫번째 출연연에 벤처기업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번째는 기술이전에 대해 제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셋째는 출연연에 지원되는 과제연구비를 벤처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구단지의 용적률을 푸는 것은 숙고해야 한다고 본다. 연구단지가 경쟁력을 갖는 것은 자연 친화적인 환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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