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규 중기청장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서 밝혀

최동규 중소기업청장은 "현재 50대50으로 돼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벤처지원자금 매칭비율이 지방의 재정상황에 따라 달라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열린 벤처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강원도 정무 부지사 경험과 현장에서의 실태에 비춰볼때 현재 일률적으로 중앙과 지방이 반반씩 부담하게 돼있는 매칭 비율은 현실을 무시한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황에 따라 매칭 비율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부서와 심도있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이의 변화는 시간문제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청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선 중소기업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중소기업이야말로 산업혁신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출이 급성장하고 기업이 안정기에 들어섰음에도 벤처기업이라고 불리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며 "안정기에 접어든 기업은 벤처기업에서 졸업시키고 대신 기술혁신주도기업이란 별도의 명칭을 붙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 요약
중소기업의 본질은 자유/자율/민주/경쟁의 원천이라는 점이다. 미국 경제가 오늘날 세계 경제를 좌우하게 된것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이룰수 있다는 어메리칸 드림이 실현될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는 1만여개의 기업있고 이중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것은 10여개에 불과하다.이 지역의 역동성은 대다수 작은 기업들의 이노베이션에 기인한다.

제퍼슨은 중소기업은 민주의 보루라고 말했다.자유의 가치를 확신하는 독립적 소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산층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신봉자들이기 때문이다. 산업사회의 혁신은 자유와 자율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자유와 자율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더욱활발히 가동된다. 기술수명주기가 단축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며 그 내용도 복잡해지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이러한 기술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전하고 기술혁신을 앞서서 주도하는 기업이 있으니 이들이 바로 벤처기업이다. 한국의 벤처기업육성책은 일부 부작용도 있지만 한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것은 분명하다.지금까지의 벤처정책이 벤처붐 확산이었다면 앞으로는 양보다는 질을 강조하며 옥석을 가리는데 중점을 두겠다.

이와 관련해 반드시 시정돼야하는 것이 규모에 대한 편견이다.무조건 큰 것,대기업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하지만 앞으로는 규모의 대소가 아니라 전문성의 유무가 기업 생존의 조건이 될 것이다.우선 큰 것은 좋은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는데 노력하겠다.

소규모에서 성장해 장사 잘하고 탄탄대로를 걷는 기업도 벤처기업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이들 기업들이 왜 벤처기업인가.이들 기업들은 벤처기업에서 졸업시키고 기술혁신주도기업으로 다른 이름을 갖도록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전경련=대덕넷 유상연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