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아고라에서 IR 개최...대전시민엔젤 40여명 ‘북적’

"이 자리는 단순히 돈을 투자하라는 자리가 아닙니다. 기술력을 갖고 의지에 넘치는 젊은 기업인을 키워주자는 자리입니다. 돈만 투자하지 마시고 회사가 클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경험까지 함께 투자해 주십시요"

28일 저녁 9시. 한비전 기업IR은 우뢰와 같은 박수로 끝을 맺었다. 투자자들는 설명회장을 나서면서 초심을 잃지 말라며 유사장을 손을 꼭잡고 흔들거나 "조만간 커피를 마시려 한비전을 방문하겠다"며 한비전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내일 팩스로 투자의향서를 내겠다"는 엔젤을 제외하고도 이날 접수된 투자의향서는 총 20여장.금액은 4억원이 넘었다. 변호사를 비롯한 모 증권사 투자전문위원, 법무법인 사무장, 연구원, 주부 등이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28일 저녁 6시30분 본IR에 앞서 실시된 한비전 기업설명회에는 개인투자자들 30여명이 미리 참석, 기업내용에 질문을 했다. 주 내용은 지금까지 '매출은 얼마인가' '경쟁업체는 어떤가' '2년 뒤에 코스닥에 과연 갈 수 있는가' 등 비교적 상세한 부분까지 질문을 했다.

특히 엔젤들은 대덕밸리의 기업들이 마케팅에 취약하다는데 연구원 출신인 유 사장이 어떻게 마케팅을 해나갈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유 사장은 "지금 부족하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장 경험자들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문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중이며 전문경영인을 회사 CEO로 영입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잘못될 경우에 대해 어떠한 자세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도전자공고를 나왔으나 여러 어른들의 도움으로 카이스트에 진학, 인공위성 카메라 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이자리에 선 것도 따지고 보면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고의적으로 투자자에 손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덕넷 이석봉 대표는 "실리콘밸리를 키우는데 엔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대덕밸리의 좋은 기업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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