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중상...과산화 수소 촉매 반응 실험 도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박사과정 학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13일 오후 3시쯤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 한국과학기술원(KAIST) 노천 극장 인근 풍동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실험실 안에 있던 항공우주공학 전공 박사과정 2년차 조정훈씨(25)가 숨졌으며 같은 전공 박사과정 4년차 강지훈씨(28)도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순간 이날 오후 3시쯤 풍동 실험실에서 조씨와 강씨가 과산화 수소 촉매 반응실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학교측은 발표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2명이 실험을 하고 있었으며 동료 학생 2명은 다른 방에 있어 변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노천 극장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1백여평 규모로 지난 90년 건립한 14년된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사고 현장

▲ 사고현장인 풍동실험실의 전경
사고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20여평 남짓한 실험실 공간 천장에는 형광등이 통째로 뽑혀져 나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으며 콘테이너 박스의 옆면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갈라져 있었다. 또한 콘테이너 박스가 폭발하면서 당시의 압력이 풍동실험실 전체에 충격을 줘 외부로 통하는 유리창의 절반이 날아간 상태였다. 현장- 피해자 현장은 슬픔으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실험실 밖에서 만난 같은 실험실 출신 한 선배는 털썩 주저앉아 인터뷰를 청하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사고 현장은 비통한 분위기였다. 실험실 사고로 숨진 조정훈씨(25.항공우주전공 박사과정 2년차)는 공주대부속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고 지난해 KAIST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중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강지훈씨(28.항공우주전공 박사과정 4년차)는 전북과학고를 졸업한 이후 과학기술대 항공우주공학과(과기원97학번),과학기술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다음 역시 박사과정을 진행중이었다. 학교측 발표 학교측은 일단 통상적인 실험 과정에서의 사고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학과장 권장혁 교수는 "당시에 2명이 실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알수가 없다"면서 "다만 추진 기관과 관련 실험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 경찰은 일단 실험 물질이 이상 반응을 보이며 폭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현장은 경찰이 봉쇄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현장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현재 KAIST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학교측 대책 학교측은 일단 안타까운 분위기다. 특히 국내 이공계 최고 대학으로 다양한 실험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당혹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학교측 관계자는 경찰의 조사와는 별도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사고 당사자에 대한 보상문제와 재발 방지에 대한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발표 권장혁교수와의 일문일답 -어떤 연구를 했나. "제가 알기로는 촉매 관련 반응실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구하다가 다른 가스가 유입된 것 같다. 자세히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 -어떤 연구를 해왔나. "항공기 추진 계통의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위험한 연구 영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통상적인 실험이다. 소규모 실험인데 ... 실험결과가 나중에는 추진 연료에 쓰이는 것이다." -지도교수 없이 실험이 가능한가. "평소 하던 실험으로 알고 있다. 항공우주 분야 박사과정 2년차와 4년차다. 이같은 실험은 상당히 익숙한 친구들이다. 이런 소규모 실험 정도는 지도교수 없이도 실시한다." -원인은. "솔직히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지도교수인 권세진교수는 현재 충남대 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현장)안으로 진입을 하지 못해 아직 정확한 파악이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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