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과학데이터스쿨, 온·오프라인 통한 소방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교육 실시
안부영 과학데이터스쿨 센터장 "의견 수렴해 본격적인 양성 교육 과정 개설할 것"

KISTI와 소방청이 소방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뗐다. [사진=홍성택 기자]
KISTI와 소방청이 소방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뗐다. [사진=홍성택 기자]

한국 데이터 뉴딜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데이터 과학 분야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와 소방청(청장 신열우)이 소방 빅데이터 구축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마, 태풍 등 재난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소방청에서는 과학 분야 전문가를 통한 빅데이터 활용 예측시스템으로 재난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KISTI 과학데이터스쿨은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AI 활용 빅데이터 분석 교육을 실시했다. KISTI 전문 연구역량과 소방청이 보유한 소방 빅데이터를 활용해 AI·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의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지난 9월 KISTI와 소방청은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 교육은 양 기관 MOU에 따른 것으로 '파이썬'과 'R'에 대한 내용부터 소방 빅데이터 활용 사례까지 기초적인 데이터 분석 교육이 이뤄졌다. 

◆ "기초 데이터 탄탄하고 다양한 접근 시도해야"

1일 차와 2일 차에는 파이썬과 R에 대한 기초 개념을 쌓을 수 있도록 온라인 강의가 진행됐다. 소방청 직원들은 자유롭게 KISTI 과학데이터스쿨 홈페이지를 방문해 관련 교육을 이수하며 빅데이터 분석 기초 개념을 쌓아갔다. 

3일 차부터 시작된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 소방 빅데이터의 활용과 그 사례를 소개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KISTI 강의실에서 빅데이터 분석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홍성택 기자]
소방 관계자들이 KISTI 강의실에서 빅데이터 분석 교육을 듣고 있다. [사진=홍성택 기자]

오프라인 1일 차 교육에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강연에 나선 최돈정 충남연구원 박사는 사례를 중심으로 그동안 그가 경험했던 소방 빅데이터를 소개하며 앞으로의 데이터 융복합 방안을 제시했다. 

최 박사는 충남연구원에서 '천안시 화재 골든타임 서비스권역 구축 분석 연구', '화재진압차량의 이동지체지역 도출 연구', '공간정보 기반 사회문제 접목 사례 연구' 등의 과제를 수행해왔다.

그에 따르면 어떠한 과제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때, 의외의 데이터가 유의미한 분석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분석 결과가 아닌 다양한 접근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야 한다.

또, 데이터라는 변수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플랫폼, 알고리즘이라도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기초 데이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지리정보시스템뿐만 아닌 인구비율, 성향, 거주지역 데이터 등 다양한 분석들이 소방 데이터에도 필요로 할 수 있다"면서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여러 방면에서 기초적인 데이터가 충실하게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그의 주장은 명료하다. 데이터 분석에서 어떤 전문가가 될 것이냐를 선택해 방향을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는 것. 

최 박사는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구축 되어진 데이터를 분석할 사람이 될 것인지, 아니면 데이터 구축과 분석 전문가에게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해 선택해야 한다"면서 "각자 전문 영역을 키우다 보면 소방 빅데이터라는 하나의 큰 틀 안에서 각종 재난을 예측하고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2일 차에서는 이용  KISTI 박사가 소방 빅데이터 통계 분석과 지도 데이터를 활용한 소방 업무 연계 맵 시각화를 강의하고 실습을 병행했다. 3일 차에서는 이홍석 KISTI 박사가 화재 데이터의 수집부터 처리 과정까지 그리고 케라스를 이용한 화재 데이터 분류 및 화재 데이터 예측에 관한 실질적인 분석, 실습이 이뤄졌다.

◆ 분석가 양성 더불어 KISTI 인프라 활용 분석 모델 개발 '협업'

안부영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센터장과 배덕곤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 과장이 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홍성택 기자]

KISTI 과학데이터스쿨은 이번 교육을 토대로 의견을 수렴해 소방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 과정 개설에 나설 예정이다. 

안부영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센터장은 "이번 교육을 바탕으로 의견 수렴을 통해 소방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에 조금 더 필요한 교육을 인지하면서 다음에 있을 본격적인 교육에 실질적인 과정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KISTI도 국가 재난재해 예측과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덕곤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 과장은 "무엇보다 빠르고 알차게 교육을 준비해 준 KISTI에 감사하다. 이번 교육으로 소방청 및 소방공무원들이 빅데이터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있을 본격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KISTI와 소방청은 MOU에 따라 앞으로 소방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KISTI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한 소방청 보유 데이터 분석·활용, 재난예측 모델 개발 등에서도 공동연구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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