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에스, 오토리프트 기술 활용해 재난안전사고 방지
간편한 방식으로 민·관·군 CCTV 특성맞게 적용가능
제조업 전환 후 우수조달제품 선정, 장영실상 수상, NEP 신제품 인증 등 성과이어가

​오티에스의 오토리프트는 전국 각지에 1200여 대가 설치되어 운용 중이다. 설립 30년차를 맞은 오티에스. 송무상 대표는 25년간 지속해온 공사업을 토대로 제조업 전환에 성공했다.[사진=이원희 기자]
​오티에스의 오토리프트는 전국 각지에 1200여 대가 설치되어 운용 중이다. 설립 30년차를 맞은 오티에스. 송무상 대표는 25년간 지속해온 공사업을 토대로 제조업 전환에 성공했다.[사진=이원희 기자]

도시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텔레비전, 즉 CCTV는 오늘날 우리의 눈이 되어주고 있다. 유동인구, 교통량 등 해당 지역의 기본적인 정보를 전해주기도 하고, 방범용 CCTV의 경우 사건 예방은 물론 결정적 증거를 제공해 수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CCTV 운영에도 애로사항은 있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카메라 렌즈에 이물질이 묻는 경우가 있고, 태풍이나 폭우 등의 재난 시엔 전력이 끊겨 영상확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를 유지보수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CCTV를 점검해야하지만, 높이 설치된 CCTV들을 직접 올라가 점검하는 것도 현장의 어려움 중 하나다.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CCTV 관리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온 대전의 중소기업이 있다. '오토리프트(Autolift)' 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시야를 넓혀나가는 오티에스가 그 주인공이다.

◆ 버튼 한 번이면 누구나 간편하게 '오토리프트'

사용자가 제어함의 하강버튼을 누르자 CCTV가 자동으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사용자는 긴 줄을 타고 내려온 CCTV를 살펴보고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한다. 다시 상승버튼을 누르면 깨끗해진 CCTV가 원위치로 올라간다. 짧은 시간에 너무나 쉽게 끝난 CCTV 점검. 오티에스의 오토리프트가 만든 결과다.

송무상 대표는 "CCTV는 더 많은 시각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곳에 설치된다. 또 시야각 확보를 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힘든 장소에 설치되기도 한다"라며 "때문에 이를 직접 관리하는 것 역시 번거롭고 위험한 경우가 존재해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CCTV를 모니터링 하는 관제실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수백 대의 CCTV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잘 보이지 않는 카메라도 많다"라며 "비용과 번거로움으로 인해 유지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티에스의 오토리프트 기술은 기존 문제점들을 해결해줌과 동시에 새로운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재난안전 분야에 있어서 활약이 기대된다.

오티에스의 주력기술인 오토리프트. CCTV가 자동으로 상승, 하강하며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오티에스가 독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오티에스 제공]
오티에스의 주력기술인 오토리프트. CCTV가 자동으로 상승, 하강하며 누구나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오티에스가 독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사진=오티에스 제공]

오토리프트와 함께 사용되는 오티에스 제품들은 자연재해 등으로 전력이 끊길 경우에도 1~2시간 자체전력을 이용해 정보기록 및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전력, 통신, 철도 등 주요설비 및 서비스에 활용할 경우 더 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국방 분야에 있어서도 활용도가 높다. 국방 분야는 현재 인력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기에 이를 대신할 CCTV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함께 줄어드는 관리 인력의 효율을 높여야한다. 또한 군용 CCTV는 주로 산과 같이 지형이 험한 곳이나, 일반적인 통로가 확보되지 않은 곳에 설치되어 있기에 사다리 등을 활용하기 어려워 오토리프트와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 행여 작업자에게 위험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보안부분에 있어서도 민간인 및 외부인의 작업을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조카메라와 보안장치 등을 결합해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작동시킬 경우 경고음이 울리고, 해당 정보가 전송되는 등 실시간 체크가 가능하다.

오티에스의 오토리프트는 전국 각지에 1200여 대가 설치돼 운용 중이다.[사진=오티에스 제공]
오티에스의 오토리프트는 전국 각지에 1200여 대가 설치돼 운용 중이다.[사진=오티에스 제공]

송 대표는 "현재 대전 유등천 100여 대 설치를 비롯해 전국 1200여 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민·관·군에 각각 필요한 형태로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도 보급을 확장해나가며 CCTV를 통한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업에서 제조업으로···새로운 활로를 찾다

오티에스는 1991년 '동양종합시스템'으로 설립돼 올해로 30년차를 맞은 중소기업이다. 재난안전 분야에 중심을 두고 전기와 통신, 소방, 철도 등에 종사한 공사업체로 2007년 오티에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이한 점은 업력이다. 오티에스는 현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기업이지만 이는 30년 업력 중 최근 5년에 해당한다. 앞선 25년은 공사업 기업으로서의 오티에스였다.

25년 간 종사해온 공사업을 두고 제조업으로 전환한 데엔 현장의 경험이 있었다. 송 대표는 "공사업의 경우 대형장비를 움직이거나, 높은 장소에 올라가는 등 항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카메라의 필요성을 느꼈고, 상용화하여 현장에 보급할 수 있다면 어떨지 고민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오티에스는 공사업으로도 순탄한 성장을 이뤄 온 상태였고, 반대로 카메라 분야는 아이디어만 있고 실제 기술력과 인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회사 자체의 성패가 갈릴 수 있는 큰 도전이었다.

송 대표는 CCTV 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과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25년간 쌓아온 기본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환의 리스크(risk)를 줄여나갔다. 그는 "공사업을 오랜시간 해왔기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라며 "공사업과 제조업은 함께 상호작용하기에 제품 상용화를 토대로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송무상 대표는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지난 2019년 수상한 IR52 장영실상을 꼽았다.[사진=이원희 기자]
송무상 대표는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로 지난 2019년 수상한 IR52 장영실상을 꼽았다.[사진=이원희 기자]

꾸준한 연구와 지원은 성과로도 나타났다. 오토리프트는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019년엔 'IR52 장영실상(31주차)'을 수상했다. 송 대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성과다. 또한 지난 9월 1일엔 '우수상용품 시범사용 적합제품'으로 지정됐다. 제조기업으로서 성공적인 도약을 이룬 것이다.

오티에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 제품과 기술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재난예측 분야를 더욱 고도화시키고, 무인화를 통해 더 폭넓은 기술의 반영 및 확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송 대표는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 맞춰 함께 변화를 해나가야 한다"라며 "기존 공사업과 현재의 제조업을 융합해나가며 기업의 성장은 물론, 더 나은 사회를 도모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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