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과협-국회4차산업혁명포럼, 18일 국회서 포럼 개최
박성현 고문 등 시니어연구자, 'AI·데이터과학' 강화 방안 제시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제로 18일 국회에서 포럼이 개최됐다. 시니어과학자들은 데이터청신설과 미국과협력, 우리나라 강점과 접목한 AI 기술개발 등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제로 18일 국회에서 포럼이 개최됐다. 시니어과학자들은 데이터청신설과 미국과협력, 우리나라 강점과 접목한 AI 기술개발 등을 강조했다.[사진=김지영 기자]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인 'AI·데이터과학' 분야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데이터청'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 부처에 쌓여있는 공공데이터를 모두 모아 서비스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선진국이 AI·데이터과학 특색을 갖듯, 우리나라 강점인 반도체기술과 5G 통신기술, 조선/석유화학 등에 접목해 발전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성현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 고문은 18일 국회의원회관실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데이터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강화 전략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AI와 데이터과학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은 한국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이하 시니어과협, 회장 이충희)가 과총 정책연구과제를 통해 연구한 결과다. 

박 고문에 따르면 AI와 데이터과학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는 디지털경쟁력과 국가경쟁력에 직결된다. 이에 미국은 구글, 아마존 등 민간기업들이 AI 데이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위주, 일본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AI 로봇, 중국은 국가 주도 AI 및 데이터 기술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데이터·AI 활성화 계획'을 통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정부주도의 R&D만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 총연구개발비의 76.6%가 민간영역에서 투자되는 만큼 민간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AI와 데이터과학의 진흥은 '양질의 데이터'로부터 온다"면서 "데이터축적 및 제공을 위한 데이터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분산형 통계 시스템으로 각 부처에 공공데이터가 산재해있다. 통계청 통계데이터센터와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 포털 등이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이에 그는 "데이터청이나 데이터처, 국가데이터위원회를 설치해 모든 데이터(공공, 민간, 개인 등)의 기획, 수집, 관리, 서비스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고문은 해외 AI·데이터과학이 앞선만큼 미국과 독일 등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20년 6월 G7 주도로 출범한 'AI 글로벌파트너십에 우리나라도 가입돼있다. 이는 국내 AI 발전에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특히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야한다. 원자력협정, 우주협력협정 등에 이은 AI·데이터과학 기술동맹을 맺으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과학기술도 결국 인재가 중요한 만큼 인재육성을 위해 중고등학교부터 AI·데이터과학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도록 중고등교사에게 교재개발 주도권을 주도록 투자할 것과 대학의 모든 전공 학생들에게 필수교양으로 AI·데이터 과학입문을 강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성현 고문의 발표내용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사진=김지영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성현 고문의 발표내용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사진=김지영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는 데이터 컨트롤타워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전문위원은 "영국의 디지털서비스청을 하도 거론하는 사람이 많아 찾아보니 전자정부의 기능이 대부분이더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번지수가 달랐다"며 "청의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서 기능이 많이 달라지기도 한다. 컨트롤타워를 좋아하는 것은 사회주의체제다. 대표적으로 소련인데 망하지 않았나. 득보다 실이 더 크진 않은지 객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딥러닝 분석 서비스 등을 하는 기업 배닌의 강봉주 대표이사는 실제 기업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으로 데이터 부족을 호소하며 '데이터청'신설에 찬성 뜻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가 진짜 필요한 것은 날것의 데이터다. 구글, 네이버가 발전하는 이유도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라며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으면서, 민감한 정보만 없앤 데이터를 오픈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신설기관이라면 100%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이재진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부원장은 AI·데이터과학 응용을 강조하며 새로운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그는 "석사는 AI·데이터과학을 취득하되, 박사는 다른 분야를 취득하도록 한다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우수 인재가 더 잘 양성될 수 있다"면서 "각 전문분야에서 석박사 연계과정 학생을 선발한 후, 석사 과정을 데이터사이언스에서 교육하고 그 후 박사과정을 기존 전문분야 박사과정으로 돌아가서 하는 교육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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