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 무효전력 최소화하는 '다중역률제어기' 개발
연간 변압기 손실액 7000여만원↓···한남대·해태 등 상용화

다중 역률 제어기 개요. [사진=에스엔 제공]
다중 역률 제어기 개요. [사진=에스엔 제공]
일상에서 쓰는 전기들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의 90% 정도다. 모터, 용접기 등 전기기기 구조 때문에 약 10%의 전력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를 '무효전력'이라고 한다.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전기 수요량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무효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도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전의 발전기 제조업체 에스엔(대표 송수준)은 무효전력을 최소화하는 '다중역률제어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역률이란 전류가 단위 시간당 하는 일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역률이 높다는 건 전기가 효율적으로 잘 쓰이고 있다는 뜻이다.

기존 무효전력 대응 방안으로 사용돼왔던 기술은 전기기기나 변압기에 역률 제어기를 판넬마다 각각 설치하는 방식이었다. 필요한 무효전력에 해당하는 만큼의 콘덴서를 전기기기마다 사용해 무효전력을 줄이는 원리다. 이는 다수 판넬을 필요로 해 가격과 공간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반면 다중역률제어기는 한 개의 판넬에서 다수의 배전 변압기·전기기기 역률을 제어한다. 하나의 제어기와 역률제어반으로 다수 변압기와 전기기기 역률을 제어하는 형태다. 

2018년, 국내 산업체에서 다중역률제어기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간 사용 전력량이 약 1만2000메가와트시(mWh)에서 2500메가와트시(mWh) 감소했다. 전기요금도 연 15억6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 절약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변압기 손실도 저지해 연간 변압기 손실액 7000만원 가량이 절감했다. 역률이 개선되면 사용되는 전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변압기 과부하 상태에 따른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송수준 대표는 "다중역률제어기는 전통적인 역률제어 효과인 설비 용량의 여유도 증가, 배전선로의 전력손실 경감 외에도 설치 공간 소형화에 의한 공간적 약점 극복, 역률제어소자의 효율적 이용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개발된 에스엔의 다중역률제어기는 현재 대전한남대, 해태제과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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