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데카르트 인공지능 컨퍼런스 실시간 유튜브 진행
건강한 생태계? "산업 현장에 맞는 인재 양성 정책 이뤄져야"

 

ㅁㄴㅋㅌ1004지난 15일 '데카르트 AI 컨퍼런스'가 실시간 유튜브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영빈 대전시과학산업국과장, 손영성 ETRI 박사,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 최진혁 인포리언스 대표. [사진=이유진 기자]
지난 15일 '데카르트 AI 컨퍼런스'가 실시간 유튜브로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영빈 대전시과학산업국과장, 손영성 ETRI 박사,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 최진혁 인포리언스 대표. [사진=이유진 기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René Descartes)가 남긴 명언이다. 그는 끊임없이 삶을 의심하며 '나'에 대한 존재를 질문했다. 현대사회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고 있다. 모두가 인공지능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곧 미래고, 인류가 마주할 4차 산업혁명이다.

데카르트처럼 인공지능의 허상을 걷어내고 실체를 물어보고자 특별 포럼이 열렸다. 지난 15일 열린 '데카르트 AI 컨퍼런스'다. 유튜브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선 지난 사흘 간 진행된 'AI 실태 진단 설문'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과학기술인 70명 중 37명은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가 건강하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35명은 건강하지 않다에 동의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70명 중 37명이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가 건강하다고 답했다. 아래 인공지능이 유행처럼 시간 딸 ㅏ지나가는 허상이다라는 답에 63명이 그렇지 않다고 표시했다. [사진=대덕넷]
설문조사 결과, 전체 70명 중 37명이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가 건강하다고 답했다. 아래 인공지능이 유행처럼 시간 따라 지나가는 허상이다라는 답에 63명이 그렇지 않다고 표시했다. [이미지=대덕넷]
관련해서 손영성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선도적인 인공지능 생태계는 특정 기술에 투자해서 되는 게 아닌, 기술을 산업화시키고 부가가치를 만들 때 실현된다는 의미다.

그에 따르면 영국의 산업혁명가로 평가되는 제임스 와트(James Watt)와 매튜 볼턴(Matthew Boulton)은 사실 두 사람이 창업한 회사가 돈을 벌면서 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손 박사는 "돈을 버는 기업이 나올 때 그 기술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생태계 또한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가진 기업이 앞장서야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 현 AI 정책 재편 필요성
 

인공지능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엔 3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인공지능 정책방향에 대해선 정부, 지자체 각각 잘하고 있다에 40명 가량이 답했다. [이미지=대덕넷]
인공지능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엔 3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인공지능 정책방향에 대해선 정부, 지자체 각각 잘하고 있다에 40명 가량이 답했다. [이미지=대덕넷]
현재 정부는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보였다. 관련해 정부, 지자체가 인공지능 정책을 잘하고 있다에 각각 40여명의 과기인들이 동의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답변은 각각 25명으로 나왔다. 

손영성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10년 전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계획을 설명하며 현 정책에 아쉬움이 있다고 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정책으로 값싼 인재들이 시장으로 나오며 전체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인재들을 해외유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손 박사는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연간 2000명 배출하겠다는 현 정책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과거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결과가 재현될 수 있기에, 정부는 제한적·간접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진혁 인포리언스 대표는 정해진 기간안에 정해진 인재를 배출하려면 기술적 공부량과 경험을 보는 게 아닌, 산업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기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보통 석·박사과정은 전문적인 교육과 연구를 경험하지만, 단기간의 짧은 인공지능 코스는 넓은 인공지능 스펙트럼 중 일부에 해당하기에, 산업현장에선 적용이 힘든 부분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이게 수요자가 아닌, 교육 자체의 잘못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정부는 우리가 이렇게 교육하는 게 맞는지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다"며 "선진국 모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아닌, 우리만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정의해 교육 스펙트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 입장으론 김영빈 대전시과학산업국과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분야에서 이뤄지는 교육들의 수요자를 명확히 알고 시행하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인재양성은 지역 기업들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대전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고급·전문·실무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원천연구 부분은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산업이랑 직접 연계되는 지원들이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사각지대 기술 집중해야

진행된 설문조사 주관식으로는 인공지능 과학자가 꿈인 초등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최 대표는 사각지대에 있는 기술들이 수요 대비 공급이 없다고 했다. 학교나 연구소는 특허, 연구규모 등 여러가지 이유로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술들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 대표는 "인공지능하면 엄청나게 큰 걸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에 적용하고자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작은 게 대부분"이라며 "현장에서 배제되는 사소한 문제들의 성공사례가 쌓이지 않으면 큰 문제는 절대 해결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공지능 생태계는 구글(Google)이 독식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오픈AI 등은 단지 구글이 깨놓은 아이템을 개선하는 것 뿐이다. 구글은 수면 위로 오르기 직전인 1990년대 중후반에 웹사이트 검색엔진을 만들며 데이터를 쌓았다. 그렇게 약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 1등 인공지능 기업으로 자리했다.

최 대표는 "이같은 구글 사례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라며 "남들이 보지 않는 작은 문제를 포커싱하며 키워나간 구글처럼 우리도 아래에서 위로 가는 과정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기존 기술들과는 다르다고 주장한 이도 있다. 손 박사는 "배운 이론이나 공식을 세상에 재단하는 방식이 보통이라면, 인공지능 기술은 이와 거꾸로 가야한다"며 "인공지능 기술은 데이터기반 결정이기에,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컨퍼런스 개최와 더불어 ▲입문(이지석 모두의연구소 교장) ▲대회(김국진 데이콘 대표) ▲데이터라벨링(김종민 셀렉트스타 팀장) ▲기업(최진혁 인포리언스 대표) ▲공공서비스(한형석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등 인공지능 분야별 줌 멘토링도 시행됐다. 

그중 인공지능 대회 노하우에 대해 설명한 김국진 대표는 대회 참가가 인공지능 입문에 효과적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대회 유형(머신러닝·딥러닝·강화학습) 중 강화학습 분야는 향후 산업계에서 각광받을 거라 판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 인공지능 주간' 프로그램 일환으로 대전정보문화진흥원과 대덕넷이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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