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비즈, 실감기술 이용해 전시상황 구현
"능동적 행동으로 능동적 결과 도출 가능"
3년간 '국방SW융합 R&D 지원사업' 수행

#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옆으로는 장갑차가 지나간다. 부상자도 여럿 보인다. 부상자에게 응급 처치를 시행한다. 일말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전우와 함께 부상자를 부축해 방공호로 대피한다.

유토비즈(대표 배종환)의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을 이용한 전시상황이다. 확장현실이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기술로 현실과 비슷한 가상공간을 구현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유토비즈에서는 현실에서 경험하기 힘든 재난·전시 상황을 모델링·시뮬레이션(M&S)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2017년 창업 이래 지속적으로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떠오르는 벤처로 주목받고 있다.
 

유토비즈는 재난·전시 상황을 모델링·시뮬레이션(M&S)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사진=유토비즈 제공]
유토비즈는 재난·전시 상황을 모델링·시뮬레이션(M&S)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 [사진=유토비즈 제공]
유토비즈의 기술력은 군(軍)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월등하다. 스마트 글라스를 끼면 실제처럼 눈앞에 전시상황이 펼쳐진다. 타 사 기술들과는 다르게 스마트 장갑 없이도 맨손으로 가상공간에서 물리적 움직임의 구현이 가능하다. 다수가 한 번에 동시에 가상현실로 들어가 부상자를 옮길 수도, 원하는 물건을 잡거나 뺏을 수도 있다.

유토비즈는 동기화 기술에도 압도적이다. 동기화 기술은 실제 취하는 액션과 화면상 나오는 액션의 시간 차 버퍼링을 의미한다. VR 시장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로 손꼽힌다. 배종환 대표는 "VR 기술을 실증화해 현장 적용하는 사례는 거의 드물다"며 "여러 사람의 휴먼데이터를 VR 안에서 멀티로 구현하는 기술의 경우 유토비즈가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가상세계 속 능동적 행동·결과 구현 핵심
 

유토비즈의 VR 기반 방공무기 전술교육시스템 체험 사진=유토비즈 제공]
VR 기반 재난·전시 상황 속 응급환자 처치·제독 절차 훈련 시스템 체험 사진. [사진=유토비즈 제공]
유토비즈의 VR 기반 바늘감압술. [사진=유토비즈 제공]
유토비즈의 VR 기반 바늘감압술. [사진=유토비즈 제공]
 유토비즈는 방공, 재난안전, 특공대 , 항공, 스마트 팩토리 등 분야에 VR 기술을 접목한다. 모든 기술은 유토비즈의 자체개발 프레임워크 '유토이스(UTOES)'에 뿌리를 둔다.

방공 플랫폼은 VR 기술을 적용한 방공무기 전술교육시스템이다. 훈련 환경에 맞는 시나리오 툴을 넣으면 VR 전쟁터가 구현된다. 기존엔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다수의 훈련자에게 충분한 훈련 기회가 제한됐었다. 반면 이 기술은 작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동시 훈련받을 수 있어 시공간적 절약이 가능하다. 훈련 이후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훈련시스템 평가도 이루어진다.

응급처치 교육 훈련 시스템도 있다. 재난 안전 플랫폼이다. VR 기반 바늘감압술로 환자 처치와 실시간 환자 상태를 인지한다. 호흡에 따른 흉부 움직임 등 현실감이 있는 액션이 구현된다.

그밖에 실제 운용 중인 선박 내외부를 실제처럼 3D 영상화하고 그 안에서 대테러작전 등과 같이 침투 훈련하는 특공대 플랫폼과, 항공기 시동 준비부터 정지 절차까지 XR로 제공되는 항공 플랫폼이 있다. 유토비즈는 향후 스마트팩토리로까지 그 범위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배 대표는 "유토비즈 기술의 핵심은 능동형"이라고 했다. 그는 "정해진 양만큼의 물이 정해진 시나리오에 의해 떨어지던 모습만 보여졌던 기존 가상현실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그 양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며 "능동적인 자신의 행동이 능동적인 결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훈련 준비부터 평가까지 한 번에 가능한 'XR One-Stop'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며 "눈앞의 이익을 바라보기보단 뚝심으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3년간 대전SW융합클러스터 사업 일궈내
 

배종환 유토비즈 대표. [사진=이유진 기자]
유토비즈는 지난 3년간 대전SW융합클러스터 '국방SW융합 R&D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이 수행하고 있는 해당 사업은 ICT(정보통신기술)와 특정 산업 연계로 지역 경제를 이끈다는 취지다.

유토비즈는 2018년도엔 AR·VR 훈련시스템을 위한 작전테마·동작인식 SW개발로 휴대용 SAM(지대공 유도무기) 사격 준비 콘텐츠를 개발해 육군방공학교에 시범 적용했다. 육군방공학교에서는 이를 이용해 VR 훈련장을 개장했다.

2019년도엔 휴대용 SAM과 발칸 무기체계의 멀티협업 교육 시스템을 개발해 육군방공학교에 추가 적용했다. 올해는 VR 기반 재난·전시 상황 속 응급환자 처치·제독 절차 훈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받아 국군의무학교에 시범적용·도입하기도 했다. 개발한 휴대용 SAM과 발칸 VR 훈련시스템은 군 관련 학교에서 구매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응급환자 처치·제독훈련시스템의 경우도 시장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해 유토비즈는 그 동안의 과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SW사업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배 대표는 "지난 3년간 유토비즈가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데엔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과제 덕이 상당했다"며 "내년엔 축적된 기술들을 실증화시켜 이익을 창출해내고, 그 이익이 기술개발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토록 할 것이며, 새로운 과제를 통한 기술개발 지원 등 진흥원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희망했다.
 

유토비즈 전직원 단체 사진. [사진=이유진 기자]
유토비즈 전직원 단체 사진. [사진=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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