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일 챙기며 회원사와 협회 간 마음 여는 계기 마련"
"감사함 전하고 교류 활성화로 시너지 내며 같이 성장"

김병순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신임회장은 취임 소감으로 인화를 강조했다. 회원사의 창립일을 챙기는 소소한 관심으로 시작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사진은 나노하이테크 직원, 가족과 함께 한 전 직원 수련회. 김병순 신임회장은 둘째줄 오른쪽에서 첫번째.[사진= 나노하이테크]
김병순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신임회장은 취임 소감으로 인화를 강조했다. 회원사의 창립일을 챙기는 소소한 관심으로 시작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사진은 나노하이테크 직원, 가족과 함께 한 전 직원 수련회. 김병순 신임회장은 둘째줄 오른쪽에서 첫번째.[사진= 나노하이테크]
"우리는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어요. 회원간의 인화와 협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죠. 협회에서 먼저 회원사의 창립일을 챙기며 감사함을 표현하고, 마음을 열면 서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덕은 그런 문화가 가능한 곳이죠."

김병순 신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나노하이테크 대표, 이하 대덕벤처협회) 회장의 취임 소감이다. 그가 평소 (기업인, 개인으로)삶의 덕목으로 삼고 있는 '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문구와 맥을 같이한다. 

공관신민혜. 공손하고 관대하며 배려하는 삶은 사람을 얻고, 말에 책임을 지면서 열정을 다해 일하고 베풀면 신뢰를 바탕으로 공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병순 대표가 삶의 덕목으로 삼고 실천해온 말로 공자의 인 사상에서 출발한다.

대덕벤처협회 회장추대위원회는 제14대 신임 수장으로 김병순 나노하이테크 대표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서 인정해주지 않으면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벤처협회의 역할도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협회가 있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회원사의 요구를 알지 못하면 잘 할 수 없다. 그래서 우선 회원사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이를 표현하며 다가가려고 한다"며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 "회원사가 같이 성장하는 문화 조성"

대덕벤처협회 회원사는 380여개. 기업, 연구기관과 관련단체들이 포함돼 있다. 설립 취지는 회원사간 교류와 협력으로 서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벤처 정신과 철학을 이어가자는 의미다. 협회는 기업간의 연결점을 찾아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신임 회장 역시 임기동안 회원사 간 '인화' '협력'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는 하이테크 기업이 어느지역보다 많아 협력할 경우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우선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에 적극 다가갈 예정이다. 회원사의 참여에 감사함을 실질적으로 전달하고 기업의 애로와 요구를 청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덕벤처협회와 회원사, 회원사간 협력 물꼬를 만들고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어느정도 수그러들면 회원 기업간 방문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직접 대면하며 기업의 애로를 청취하고 협력할 부분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트업은 경험을 가진 선배들의 조언으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다보면 시간이 많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과 달리 서로 관심을 갖지 못할수도 있다"면서 "(신임 회장으로서)목표를 크게 제시하기보다 인화를 위해 협회와 회원사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원사 생일(창립일)에 케이크와 꽃, 카드로 축하하는 작은 부분부터 다가갈 것이다. 회원사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교류 하면서 서로 공통된 부분의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한 부분은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면서 "마음으로 느끼면 시너지도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CEO이면서 공부하는 학생, 새로운 도전
 

김병순 대덕벤처협회 회장.[사진= 나노하이테크]
김병순 대덕벤처협회 회장.[사진= 나노하이테크]
김병순 대표가 인화를 강조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자신의 삶에서 창업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많았고 같이 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계량·계측 분야에 뛰어 든 것은 1973년. 반세기에 가까운 기간동안 한길을 걸어왔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남들보다 일찍 사회에 뛰어들었다.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광주광역시 계량·계측 관련 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 5년 뒤 대전으로 직장을 옮겼다. 대전계기에 근무하며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갔다. 그리고 11년 뒤 나노하이테크의 전신인 카스계기를 인수했다. 사업가로서 첫 걸음을 내 딛었다. 

이후 그의 기업 경영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결과들이 증명한다. 창업 초기부터 한길을 걸으며 산업계와 연구기관의 수요에 맞는 고정밀 측정기기를 개발하고 보급했다. 국내에 없는 제품을 국산화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철저한 서비스로 고객의 신뢰가 높다. 2001년 한국인증기구(KORAS)로부터 국제교정기관으로 지정됐다.

시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헝가리, 폴란드,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에도 제품을 수출(올해는 코로나로 어려움이 있지만)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나노하이테크의 연매출은 100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창업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나만 우선이라고 하면 사업도 어렵다. 서로 도와줘야 성공할 수 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을 때 더불어 잘 되더라. 살면서 이런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가 공관신민혜를 강조하며 실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산업현장에 뛰어 들었던 그였기에 뒤늦게 검정고시로 중·고등 과정을 마치고 대학교에 진학했다. 4년동안 CEO와 학생으로서 어느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며(김 대표는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공부에 집중했다. 올해는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김 대표는 "기업현장에서 실천에 집중했다면 학교 수업은 이론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살면서 해온 것들이 이론에 있었다"면서 "한밭대학교 본관동을 지나칠때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 작품을 보게 됐다. 괜찮은 작품들이 여럿이더라. 그냥 전시로 끝나지 않고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면 좋겠다 싶어 6년 분의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나눔 활동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인은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게 중요하다"는 그의 삶의 철학을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실천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한남대학교에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장학금으로 쾌척, 아너스클럽 회원에 이름이 올라 있다.

나노하이테크는 직원들의 이직룰이 가장 낮은 것으로도 소문이 나 있다.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구성원과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며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가능했다.

그는 "구성원의 열정은 높은 비전과 노력에 대한 보상, 휴식이 있을 때 가능하다. 회사의 이윤을 구성원에게 나누며 같이 성장하는 것"이라면서 "대덕벤처협회에서도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그러면서 대덕의 생태계가 활성화되며 창업이 이뤄지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노하이테크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도 익히 소문이 나 있다.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구성원과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며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가능했다. 김 신임회장은 대덕벤처협회 회원사간에도 협력 문화가 확산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 나노하이테크]
나노하이테크는 직원들의 이직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도 익히 소문이 나 있다.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구성원과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며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가능했다. 김 신임회장은 대덕벤처협회 회원사간에도 협력 문화가 확산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 나노하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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