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스포츠·운송·교육 등과 협력 사례 기조강연
한스 대표 "다른 혁신들 가능하게 하는 진정한 게임체인저"
의료품목 드론배송으로 자가검사, 1~2년 내 상용화 목표

11일(현지시각) CES 2021 기조강연에 나선 버라이존(Verizon)은 '5G+X' 시대에 선두가 될 것을 강조했다. [영상=버라이존]

#스포츠 경기장에 놓인 여러대의 카메라. 다각도 촬영으로 경기의 생생함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다. 버퍼링은 없을뿐더러, 고화질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드론 수백대가 동시 배송해주는 의료제품으로 감염위험 없이 신속하고 안전한 자가 검진이 가능해졌다. 의류, 식품 배송도 문제없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던 유물들을 집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내 집이 곧 박물관인 셈이다. 원하면 태양계 끝까지도 가 볼 수 있다.   

버라이존(Verizon)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스며든 미래 모습들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존은 11일(현지시각) 진행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 기조 강연에서 '5G+X' 시대가 왔음을 강조했다. 5G+X란 5G를 다른 분야(X)에 접목한다는 뜻이다. 한스 베스트버그(Hans Vestberg) 버라이존 대표는 "자사의 5G는 다른 분야와 접목해 뻗어 나가고 있다"며 "다른 혁신들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 플랫폼이자 진정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바로 5G"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존은 이날 스포츠·운송·교육·공연 등 분야의 5G 접목 사례를 소개했다. 스포츠 분야에선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와 5G망을 통해 7개 각도에서 고화질 중계 가능한 '5G 슈퍼 스타디움' 서비스가 공개됐다. 여기에 AR(증강현실) 기술이 도입돼 선수와 코치, 관중들에게 현실감 있는 경기가 제공된다. 연말까지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에 28개의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버라이존의 5G는 교육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 버라이존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손잡고 유물·예술 작품을 AR 기술로 재구현, 5G망을 통해 전국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국민의 교육격차를 5G로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다.

한스 대표는 "5G로 박물관이나 실험실 등의 자료를 분산시키는 경험들은 디지털 포용성을 높여준다"며 "5G는 박물관 통째를 집으로 가져올 수 있게 한다. 앞으로 새로운 교육 방식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즈 커크(Rose Kirk) 버라이존 재단 기업사회적책임자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2030년까지 100개 학교, 1000만명 학생들에게 5G 교육 플랫폼을 제공한다. 그는 "5G는 인문과 이공계를 넘나든다"라면서 "학생들은 5G를 통해 태양계 끝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다.

배송 분야도 5G와 만났다. 버라이존은 미국의 운송업체 UPS와 5G를 이용해 동시 비행하는 여러 대 드론으로 3800건의 배송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드론 배송이 의료 품목으로까지 넓혀져 집에서 신속하게 자가검진하는 비접촉식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한스 대표의 입장이다. 그는 해당 서비스를 1~2년 내 상용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존의 기조 강연은 그래미어워드(Grammy Awards) 후보에 4번 이름을 올린 밴드 '블랙 푸마스'의 AR공연으로 마무리됐다. 5G가 예술도 넘나듦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해당 공연은 5G 용량과 속도로 현실감이 더해졌다. 

한스 대표는 "버라이존은 국내 15개 공연장 등에 5G를 구축해 관객에게 가상으로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5G는 단순한 초고속 네트워크를 넘어 인류 미래를 건설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분야를 전공한 이승환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기획전략실장은 "기존 4G까지는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모빌리티 또는 미디어에만 적용됐다면, 5G는 초연결(동시 제어 가능한 정도)·초저지연(시차 없이 명령에 응하는 정도) 기술이 들어오면서 타 기술과의 융합이 가능해졌다"며 "즉, 다른 분야로의 침투력이 높아졌다는 게 5G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스 베스트버그(Hans Vestberg) 버라이존 대표는 "다른 혁신들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 플랫폼이자 진정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바로 5G"라고 설명했다. [사진=CES 2021 영상 갈무리]
한스 베스트버그(Hans Vestberg) 버라이존 대표는 "다른 혁신들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 플랫폼이자 진정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바로 5G"라고 설명했다. [사진=CES 2021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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