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技특성화대학 인터뷰] ②POSTECH 총장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 "건학이념으로 연구혁신"
"철강산업 침체를 바이오산업 혁명 기회로"
"인재 유치, 벤처 창업만이 답" 벤처동 6월 완공 예정

김무환 총장은 포스텍 건학 이념인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가치창출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김무환 총장은 포스텍 건학 이념인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가치창출대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 혁신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김무환 제8대 POSTECH 총장은 "작년부터 포항이 배터리 도시, 의약 바이오 도시로 거듭날 것을 선포했다"고 했다. 그는 "포스텍은 이에 맞춰 배터리, 바이오산업에 중점을 두려 한다"며 "지방에 포스텍이 있어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한다.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건 지역에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2019년도 총장직에 취임하며 포스텍 건학 이념을 비전으로 잡았다.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가치창출대학'이다. 예컨대 역대 포스텍 총장들의 이념은 하나같이 다 달랐다. 김 총장은 "박태준 포스코 초대회장과 포스텍의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혁은 전통 위에서 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최우선은 지역 혁신"이라고 말했다.

POSTECH은 국내가 선진국들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던 설립 당시(1986),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자는 정신으로 포스코와 함께 산업발전 중점 대학으로 자리해왔다. 산업계를 이끌어갈 첨단 연구의 개척지를 목표로 성장해왔다는 의미다. 

김 총장은 "설립 이념을 기반으로 산업체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연구혁신을 목표로 한다"며 "이 대목에서 포항이 철강 도시에서 벗어나, 바이오 도시로 도약하는데 포스텍이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 '바이오 도시' 포항으로 지역 혁신     
 

포스텍은 작년 11월 캠퍼스 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설립했다. 에이앤폴리, 네오이뮨텍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사진=경상북도]
포스텍은 작년 11월 캠퍼스 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설립했다. 에이앤폴리, 네오이뮨텍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사진=경상북도]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감도.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외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신약연구중신병원 구축이 계획돼있다. [사진=경상북도]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감도.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외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신약연구중신병원 구축이 계획돼있다. [사진=경상북도]
POSTECH은 작년 11월 캠퍼스 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 설립과 동시에 세포막단백질연구소를 구축했다. 지역의 바이오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포스텍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야기된 철강산업의 침체를 바이오산업 혁명의 기회로 바꾸고 있다. 

POSTECH이 포항을 바이오 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이유엔 2016년 구축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빠질 수 없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방사광으로 물질 현상을 관찰하는 장치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핵심으로 꼽힌다. 에이앤폴리, 네오이뮨텍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 입주한 사실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 총장은 포항의 바이오산업 발전과 함께 R&D(연구개발) 병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은 상급병원이 없어 의사과학자 양성과 병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R&D 중심 병원이 설립되면 지역과의 공생도 잘 될 것이다. 더불어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 도입 예정인 극저온전자현미경까지 갖춰지면 포항이 신약개발의 메카, 지역 혁신의 첨병(尖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창업으로 인재 유치
 

김무환 총장은 "인재 유치를 위해선 벤처 창업만이 답"이라고 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김무환 총장은 "인재 유치를 위해선 벤처 창업만이 답"이라고 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요즘 인재들은 지식이 너무 한정돼있다. 공부하는 데만 급급하다. 이젠 인문학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겠지만 교육만으론 한계가 있다. 결국은 경험을 쌓게 해줘야 한다. 학교가 그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 총장은 전체를 볼 수 있는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방법으로 그는 '창업'을 꼽았다. 포항에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철강산업 분야 인재 잔존율은 어느 정도 있지만, 없는 인프라에 관한 인재 유치는 벤처기업 생성밖에 답이 없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POSTECH은 포스코와 함께 오는 6월 벤처동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완공 예정이다. 학생 벤처와 함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펀드 등을 받아 운영하는 포스텍 기술지주회사로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5~600억 규모로, 현재 200여개 창업 기업들이 상주하고 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5~10년 뒤엔 포스텍에 제2의 전성기가 올 거라 자신한다"고 했다. 그는 "포항도 지금처럼 꾸준히 간다면 철강 하나에만 의존했던 도시가 다축을 가진 산업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50만 인구 재원으로 벅찰 수도 있겠지만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학 이념을 기반으로 다음 총장이 꽃 피울 수 있는 베이스를 다져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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