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技특성화대학 인터뷰] ②POSTECH 총장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대학, "건학이념으로 연구혁신"
"철강산업 침체를 바이오산업 혁명 기회로"
"인재 유치, 벤처 창업만이 답" 벤처동 6월 완공 예정
김 총장은 2019년도 총장직에 취임하며 포스텍 건학 이념을 비전으로 잡았다.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가치창출대학'이다. 예컨대 역대 포스텍 총장들의 이념은 하나같이 다 달랐다. 김 총장은 "박태준 포스코 초대회장과 포스텍의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혁은 전통 위에서 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최우선은 지역 혁신"이라고 말했다.
POSTECH은 국내가 선진국들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던 설립 당시(1986), 세계 과학기술을 선도하자는 정신으로 포스코와 함께 산업발전 중점 대학으로 자리해왔다. 산업계를 이끌어갈 첨단 연구의 개척지를 목표로 성장해왔다는 의미다.
김 총장은 "설립 이념을 기반으로 산업체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연구혁신을 목표로 한다"며 "이 대목에서 포항이 철강 도시에서 벗어나, 바이오 도시로 도약하는데 포스텍이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 '바이오 도시' 포항으로 지역 혁신
POSTECH이 포항을 바이오 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이유엔 2016년 구축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빠질 수 없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방사광으로 물질 현상을 관찰하는 장치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핵심으로 꼽힌다. 에이앤폴리, 네오이뮨텍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에 입주한 사실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 총장은 포항의 바이오산업 발전과 함께 R&D(연구개발) 병원이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은 상급병원이 없어 의사과학자 양성과 병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R&D 중심 병원이 설립되면 지역과의 공생도 잘 될 것이다. 더불어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 도입 예정인 극저온전자현미경까지 갖춰지면 포항이 신약개발의 메카, 지역 혁신의 첨병(尖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창업으로 인재 유치
김 총장은 전체를 볼 수 있는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방법으로 그는 '창업'을 꼽았다. 포항에 인프라가 형성돼 있는 철강산업 분야 인재 잔존율은 어느 정도 있지만, 없는 인프라에 관한 인재 유치는 벤처기업 생성밖에 답이 없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POSTECH은 포스코와 함께 오는 6월 벤처동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완공 예정이다. 학생 벤처와 함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펀드 등을 받아 운영하는 포스텍 기술지주회사로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5~600억 규모로, 현재 200여개 창업 기업들이 상주하고 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5~10년 뒤엔 포스텍에 제2의 전성기가 올 거라 자신한다"고 했다. 그는 "포항도 지금처럼 꾸준히 간다면 철강 하나에만 의존했던 도시가 다축을 가진 산업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50만 인구 재원으로 벅찰 수도 있겠지만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학 이념을 기반으로 다음 총장이 꽃 피울 수 있는 베이스를 다져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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