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재단 1호 후원자 김남인 씨
"과학, 일상 벗어나 감동·여유 준다"

김남인 씨는 카오스 재단에서 모집한 개인후원(KAOS 프렌즈) 1호 후원자다. [사진=김효원 기자] 
대전에 사는 김남인 씨의 취미는 '과학'이다. 회사에서는 영업개발팀에서 일을 하고, 퇴근한 뒤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이나 대전시민천문대, 박물관을 돌아다닌다. 여유가 생기면 카오스 과학강연을 찾아본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가 '과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SF, 과학과 호기심의 시작

김남인 씨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기계장치는 손으로 직접 분해하고, 새롭게 만들어보는 걸 좋아했어요. 성향은 '이과적'이였죠." 하지만 이공계열을 선택하지는 못했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경영학을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는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 봤던 SF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 '콘택트(1997)'는 지금까지 꼽는 '최애' 영화다. SF소설도 좋아한다. 그가 추천하는 SF소설은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다. 소설은 달에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무한한 우주 속에서 인류의 탐험, 이를 뒷받침해주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좋다고 말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를 읽고는 뇌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그는 뇌과학을 검색하다 KAOS 재단에서 운영하는 '카오스 아카데미' 강연을 찾았다. 2016년 봄 카오스 강연이었던 '뇌-Brain', 2016년 카오스 콘서트 '뇌vsAI'를 비롯해 자연과학, 기초과학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강연들이었다. 

◆ KAOS 1호 후원자 

"아무리 바빠도 일년에 한 번씩은 시간을 투자해서 정기강연을 모두 들어야겠다고 다짐했죠." 

2016년, 당시는 둘째 아이가 태어난 때였다.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땐 해외 아동과 결연을 맺는 기부를 신청했다. 둘째 아이를 위해서는 과학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카오스 재단에 정기후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그는 카오스 재단의 1호 개인후원자(KAOS 프렌즈)가 됐다. 

그에게 과학은 바쁜 일상 속 활력소다. "과학 강연을 듣고 나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녀온 느낌이에요. 새로운 생각을 하면서 일상에서 잠시 멀어지는 거죠. 생각의 방향도 바뀌고, 정신이 이완되면서 여유를 갖게 돼요." 낯선 과학계 전문 분야라도 전문가 강연을 듣다 보면,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과학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궁금하니까 찾아보게 되고, 찾다 보니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순수하게 과학이 좋아서 강연을 찾아보고 있다는 김남인 씨의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과학은 질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하늘을 보고 별을 보며 우주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을까요?" 그는 질문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이어주는 원동력이라 말한다. 

그는 어린시절, 밤하늘을 바라보며 가졌던 질문과 생각을 떠올렸다. "나는 무엇일까? 우리 몸을 이루는 원자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왜 이곳에 있고, 또 어디로 가고 있을까?" 우주의 기원, 인류의 기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질문들이다.  

"아이들은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아요. 그런데 중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생각들이 사라져요. '왜'라는 질문을 할 여유가 없어지는 거죠." 김남인 씨는 바쁜 일상 속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될 때면, 질문을 다시 떠올린다. 

"앞으로는 더많은 일반인들도 과학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TV프로그램, 영화,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과학이 들어간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접해보면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것도 찾게 돼요." 그는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함께 과학 이야기 할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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