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황응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홍보실 전문 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24시간 가동
핵실험·자연지진 신속하게, 국민 안전·국가안보 기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인프라사운드 관측소. 대기권을 통해 전파되는 20Hz 이하의 '들을 수 없는 소리' 저주파 음파를 탐지하는 장비. 지하핵실험, 지표폭발, 군사 활동 등으로 발생하는 인공음원과 대규모 지진, 해일, 화산 폭발, 운석 낙하, 오로라 등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탐지하고 분석한다. 지질자원연 정문을 지나 본관으로 향하는 왼쪽 넓은 잔디 운동장에 설치돼 있다.[사진= 황응준 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인프라사운드 관측소. 대기권을 통해 전파되는 20Hz 이하의 '들을 수 없는 소리' 저주파 음파를 탐지하는 장비. 지하핵실험, 지표폭발, 군사 활동 등으로 발생하는 인공음원과 대규모 지진, 해일, 화산 폭발, 운석 낙하, 오로라 등 자연현상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탐지하고 분석한다. 지질자원연 정문을 지나 본관으로 향하는 왼쪽 넓은 잔디 운동장에 설치돼 있다.[사진= 황응준 연구원]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일까. 대규모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판경계부에 위치한 일본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을 거치며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거기에 잦아진 북한의 핵실험 동태를 살펴야 하는 우리로서는 자연지진뿐만 아니라 인공지진까지 지진 탐지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진종합상황실.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핵실험 감지를 위해 24시간 가동되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사진= 황응준 연구원] 
지진종합상황실. 한반도를 포함한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핵실험 감지를 위해 24시간 가동되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사진= 황응준 연구원] 
지진 발생시 가장 먼저 탐지하는 곳. 국내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가 있다. 1999년 설립돼 지진재해연구, 지진조기경보기술 및 지진활동추적기술 등의 개발에 주력한다. 특히 24시간 상황실 운영으로 지진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실험 등 인공지진 신속탐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시간 지진-공중음파 분석정보공유시스템. 김인호 지진상황대응팀장이 실시간 지진-공중음파 신호 자동탐지를 통한 정밀분석결과 공유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황응준 연구원]
실시간 지진-공중음파 분석정보공유시스템. 김인호 지진상황대응팀장이 실시간 지진-공중음파 신호 자동탐지를 통한 정밀분석결과 공유 체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황응준 연구원]
지질자원연 입사 16년 차인 김인호 팀장. 입사 한 달 만에 자연 지진과 다른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2006년 10월 일어난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북한 1차 핵실험)이다. 김 팀장은 이론상으로만 알고 있었던 핵실험에 의한 인공지진의 실체를 경험한 놀라운 사건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연구팀은 북한이 수소폭탄(규모 4.8)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 2016년 1월 4차 핵실험부터 2017년까지 총 6번의 북한 핵실험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데 공헌했다.
대전지진관측소(TJN)의 지표형 광대역 속도센서와 가속도센서 관측장비. 진동 오류와 잡음을 막기 위해 지질자원연 내 동산 안에 토굴을 만들어 설치했다.[사진= 황응준 연구원]
대전지진관측소(TJN)의 지표형 광대역 속도센서와 가속도센서 관측장비. 진동 오류와 잡음을 막기 위해 지질자원연 내 동산 안에 토굴을 만들어 설치했다.[사진= 황응준 연구원]
지질자원연 내  토굴을 파 만든 대전지진관측소.[사진= 대덕넷]
지질자원연 내  토굴을 파 만든 대전지진관측소.[사진= 대덕넷]
정확한 지진 관측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지진 발생 시 미세한 진동도 감지할 수 있는 민감한 센서들이다. 센서를 얼마나 많은 곳에 설치해 빈틈없이 감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지진연구센터는 전국 61개 지역에 상시 관측망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질자원연의 원주 한국지진관측소(KSRS)는 유엔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운영하는 국제관측망에 포함된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핵실험 탐지망이다. 배열식 지진관측소인 원주 KSRS는 1996년 CTBTO 국제관측망으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또 건전한 지진자료의 획득을 위해 행정안전부 성능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국내 개발 및 해외 수입되는 지진계와 기록계의 성능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지진계 성능 검사. 지진 관측 장비 현장 설치 전 실험실에서 장비의 성능을 테스트 하는 이동훈 연구원.[사진= 황응준 연구원]
지진계 성능 검사. 지진 관측 장비 현장 설치 전 실험실에서 장비의 성능을 테스트 하는 이동훈 연구원.[사진= 황응준 연구원]
 앞으로 발생할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미소지진활동을 관측해 지하에 숨겨진 활성단층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조기경보기술을 통해 피해 지진 발생 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수 있어야 지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지질자원연의 지진연구센터가 세계적 수준의 지진 탐지, 공중음파 관측망 운영기술과 인공지진 식별기술 능력 등으로 국가안보는 물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한반도 지킴이로서의 멋진 활약을 하길 기대한다.
 
지질자원연 지진연구센터 중앙홀에 전시된 아날로그형 지진계.[사진= 대덕넷]
지질자원연 지진연구센터 중앙홀에 전시된 아날로그형 지진계.[사진= 대덕넷]
지질자원연 지진연구센터 중앙홀에 전시된 아날로그형 지진계.[사진= 대덕넷]
지질자원연 지진연구센터 중앙홀에 전시된 아날로그형 지진계.[사진= 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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