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원자력연 500억 들여 i-SMR 개념 설계
과기부 연내 예타 추진...2028년 개발 목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추진 계획.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추진 계획.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지난 2017년 6월 19일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영구정지됐다.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39년 만이다. 정부가 탈(脫)원전을 공식화하면서 미래 혁신형 원자로 개발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적 트렌드가 되면서 원자력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이 극대화된 '소형원자로' 분야가 두드러진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연내 경수로형 기반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완제품 개발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예산은 4000억원 내외 규모다. 소형모듈원자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가 2029년 가동 목표인 점을 고려, 한국도 2028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형원자로는 300MW 이하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를 일컫는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켰다. 기존 원자로처럼 특정 장소에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조립 방식으로 미리 생산된 모듈을 운송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1400MW급인 점을 고려하면 소형모듈원자로는 매우 낮은 출력을 가지고 있어 안전성이 높아진다. 외부 전원 없이 자연적 물리 현상을 이용하는 안전 계통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500억원을 들여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념 설계 중이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과기부가 예타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상용화를 위해선 산업체와 연계가 필요한 만큼, 관련 기업들과 연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탄소제로 정책 지원을 위해 소형원자로 시행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같은 시기 우주 원자력개발에 관한 대통령 우주 정책 훈령을 발표한 바 있다. 
 

소형 원자로 재원 비교.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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