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균 SIA 대표, 쎄트렉아이(SI) 입사 목적이 퇴사 후 창업
쎄트렉아이 자회사 SIA 설립, AI로 위성 영상분석 기술 '극강'
18년 7월 창업 → 19년 11월 20억원 → 21년 6월 100억원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 Analytics) 대표. [사진=김인한 기자]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 Analytics) 대표. [사진=김인한 기자]
전태균 에스아이에이(SI Analytics) 대표(39)는 7일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직후 본지에 "우주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전 대표는 "위성 영상분석 분야에서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위성 활용 분야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IA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투자를 유치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말 자금을 납입했고, 산업은행은 이달 11일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두 투자기관은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쎄트렉아이(SI) 자회사인 SIA는 2018년 7월 설립됐다. 인공지능(AI) 기반 위성·항공 영상 분석 전문기업이다. 현재까진 국방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상, 농업, 물류 등 공공·민간 분야에 필요한 위성 영상 분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IA는 투자기관으로부터 초소형 위성 영상을 분석하는 솔루션 개발 계획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IA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위성 영상을 분석한다. 위 사진은 주요 국제 공항 여객기 운항수 변화 추적 데이터. [사진=SIA 제공]
SIA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위성 영상을 분석한다. 위 사진은 주요 국제 공항 여객기 운항수 변화 추적 데이터. [사진=SIA 제공]
◆입사 목적 '퇴사 후 창업'이었던 청년

전 대표는 AI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재였다. GIST(광주과학기술원) 컴퓨터공학 석·박사를 마치고 구글 개발자 전문가(Developer Expert)로 선정되며 구글 지원을 받기도 했다. AI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구글과 아마존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았지만, 그는 이를 뿌리쳤다고 한다. 

그러던 그가 택한 행선지는 쎄트렉아이. 1999년 12월 설립된 이래로 우주에서 검증된 위성 체계 개발 능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전 대표는 2016년 쎄트렉아이 구성원들이 우주에 미친 모습만 보고 회사에 합류했다고 한다. 쎄트렉아이는 2017년 1월 신기술개발팀을 신설하며 전태균 대표가 활약할 공간을 만들어줬다. 

전 대표는 과거 "입사 목적 자체가 창업을 위한 퇴사였고, AI를 활용해 우주에 접목하는 기술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결과 AI를 적용한 위성 영상 분석·모니터링 소프트웨어(Ovision)를 개발하고, 올해 하반기 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 중이다. 

SIA는 초기 쎄트렉아이 지원이 컸지만 이젠 자립한 기업이 됐다. 지난 2019년 11월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이달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완료하게 됐다. SIA에 따르면 현재 기업가치는 600억원까지 치솟았다. 

전 대표는 "현재 위성 영상 분석에 대한 제품화는 끝났고 하반기부터 직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라면서 "그간 국방 분야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공공·민간 분야에서 필요한 위성 영상 분석과 분야별로 필요한 데이터까지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국내외 위성 활용 솔루션을 통해, 위성 활용 시장의 속도와 방향을 재편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AI를 활용한 위성 영상 분석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가 머지않았다"며 "끊임없이 노력해서 현실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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