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O건강드림, 자연유래 단백질에 집중···3여년간 임상연구 진행
식품규격·기준서 없던 황무지···"외부 도움 없이 10년간 고군분투"
손진성 대표 "농촌살리기 목표···태안 곤충클러스터로 일자리 창출"
손진성 HMO건강드림 대표는 "굼벵이는 해충으로만 인식해왔지, 식용으로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식약처에서 굼뱅이를 정식가축으로 등록, UN에서도 미래 식량으로 명령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2010년 곤충사육법을 제정했다. 반면 식용 곤충이 빈번한 태국이나 일본, 중국은 식용 곤충을 법제화시키지 않았다. 10년이 지났다. 선도적으로 가고 있는 제도에 발맞춰 식용 곤충도 과학적으로 그 효과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굼벵이 황무지'에서 10여년간 고군분투
이러한 그의 성과 앞엔 10년이란 세월이 있었다. 손 대표는 2010년 굼벵이로 인해 간 질환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그렇게 그는 굼벵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굼뱅이를 만지지도 못했다고 한다. 1년 동안 먹이, 수면시간, 짝짓기, 산란 등 굼벵이의 모든 것을 관찰했다.
이후 2014년 법인을 설립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안전한 판매를 위한 식품규격이 굼벵이에겐 없었기 때문이다. 식용 곤충 생산을 위한 5단계(사육-절식-도충-건조-저장관리) 기준서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황무지' 그 자체였다.
"외부도움 없이 5단계 기준서를 만들고 논문도 냈어요. 가공기술과 추출공법, 표준규격을 자체 개발했죠. 곤충에서 지방산을 분리, 자연유래 단백질 추출 기술도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굼벵이 몇 톤을 갖다가 하고 버리고를 눈물 나게 반복했죠. 굼벵이 성능을 파괴하지 않은 채 입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현재 그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곤충전문교육시설로 인정받고 타 연구원, 농민들에게 교육을 진행 중이다. 표준화 인공사육기술 메뉴얼도 규격화, 서울대 인공지능센터와 공동개발한 AI 사육센터도 테스트배드 중에 있으며, 충남 홍성에 식용곤충 산지유통센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10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단 의미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했다. 손 대표는 "향후 당뇨, 비만, 간, 암 등과 더불어 피부, 관절 등에 대한 지표물질 후보들을 선정해놓고 임상시험을 계속할 것"이라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겠지만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지금 해내고 있듯이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균형발전·농촌 살리기 목표"
손 대표는 서울에서 공부 후, 사업을 위해 자신의 고향인 태안으로 귀향했다. 당시 그는 "몇십 년 만에 본 고향은 이전과 똑같아 안타까웠다"며 되돌아봤다.
그의 목표는 굼벵이 사업과 함께 농촌을 살리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태안 남산리 총무를 맡고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와 곤충으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태안에 곤충 클러스터를 만들어 500명 분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 생각입니다. 생산자, 기업, 소비자가 다 함께 참여한 다자간 협력방식으로 지속발전가능한 사회가치공동체를 만들고, 지역균형발전과 농촌고령화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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