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19일 CEO포럼 개최
"소통은 가정의 대화에서 출발, 예쁘게 말하자"
"칭찬하고 리액션은 크게, 에너지 주는 효과"

"화목한 부부를 보면 우리는 독특한 특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OO 엄마·아빠, 여보, 당신과 같은 호칭을 쓰지 않아요. 대신 둘만의 애칭을 이용해 서로를 부른다고 합니다. 군대로 치면 암구호 같은 거에요."

강연자의 목소리에 CEO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그의 말 한마디에 감탄의 목소리가 울린다. 중간중간 박수 소리도 들린다. 어떤 이는 내용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기에 집중한다. '소통 전문가'의 명강의에 청중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조이마루 챔피언스홀에서 '벤처 CEO 소통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 중인 김창옥 대표.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조이마루 챔피언스홀에서 '벤처 CEO 소통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 중인 김창옥 대표.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지난 19일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김병순 회장)는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챔피언스 홀에서 제92차 대전벤처 CEO 포럼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방역 지침 2단계에 따라 사전 접수한 49명이내로 참석했다.

초청 강연에는 '김창옥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김창옥 대표가 '소통'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모 방송에서 방영하는 미니 프레젠테이션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명쾌한 강연으로 참석한 CEO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가정 속 대화가 회사 소통의 시발점

김창옥 대표는 모든 소통은 가정에서 이뤄지는 원활한 대화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을 예쁘게 한다는 것은 부부가 서로 힘들 때 아끼는 말을 해주는 것"이라며 서로에게 사기를 돋울 수 있는 말을 하라고 조언했다.

상대방에게 힘을 줄 말 한마디 건넬 때, 칭찬만큼 좋은 게 있을까? 그는 "상대방을 칭찬할 때 놀라는 반응만으로도 당사자는 마치 배터리가 충전되는 느낌을 갖는다"라며 CEO들에게 리액션을 크게 하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인간 본연의 언품(言品)을 모국어에 비유했다. 그는 "한 사람이 좋은 모국어를 가졌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구사할 능력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어떤 행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그는 "시간이 빨리 갔다는 것은 곧 뇌가 집중했다는 증거"라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집중할 수 있는 장소로 가라"고 제언했다.

"군기만 있으면 건조하고 딱딱하죠. 그렇다고 사기만 있으면 캐주얼해 보이는데 실수가 잦아져요. 두 개 모두 끌어올리는 게 전쟁 승리의 관건입니다." 김 대표는 회사를 군대로 비유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가정 내 정다운 소통을 바탕으로 CEO들에게 조직 문화에서 군기와 사기 모두를 끌어 올려야 할 것을 강조했다.

◆ CEO, 그대들이 진정한 영웅

김창옥 대표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 중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들이 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영웅은 수십 년간 자기 회사에 몸 바치며 세금 내고 직원들을 고용해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에 강연에 집중하던 CEO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강연을 들은 기업인들은 진심이 통했다고 말했다. 이수민 한국센서연구소 대표는 "스스로 좋은 학습을 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포럼에서 '예쁜 말'에 대한 강사님의 속내를 느낄 수 있었다"며 공감을 표했다.

채유철 유니브이알 이사는 이번 강연에 대해 "실제 직원들 사이에서 이뤄질 소통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방법들을 알 수 있었다"며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강연 주제에서 청중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포럼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병순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그는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분께서 소통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포럼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병순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회장. 그는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분께서 소통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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