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평 KIST 박사 고대의과대학과 '마스크 재사용' 연구
햇빛·에탄올·UV 잘 활용하면 코로나바이러스 완벽 사멸
마스크 썩는데 450년, 재사용으로 지구환경 지켜야

안재평 본부장이 마스크 재사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고대의과대학과 연구한결과 햇빛, 에탄올, UV 활용만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멸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 방법을 반복하면 40시간 이상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안재평 본부장이 마스크 재사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고대의과대학과 연구한결과 햇빛, 에탄올, UV 활용만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멸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 방법을 반복하면 40시간 이상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있다.[사진=김지영 기자]
"마스크를 잘 소독하면 일주일은 더 쓸 수 있다. 에탄올, 햇빛, UV-C 등 방법도 간단하다. 코로나 쓰레기로 야생동물과 지구가 피해를 보고 있다. 대가는 클 거다. 마스크 재사용을 통해 쓰레기 대란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쓰레기 대란이 심각한 가운데 안재평 KIST 연구자원·데이터지원본부장이'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몸살을 앓던 당시 마스크 재사용연구를 시작한 그는 마스크를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쓸 방법을 담은 '마스크 재사용 지침'을 만들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로연구한 결과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마스크 재사용 방법은 총 3가지다. 햇빛, 에탄올, UV바이러스 제거다.

안 본부장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를 묻힌 KF-94마스크에 정제수 50:에탄올 50으로 섞은 알코올을 5cm 이내에서 3번 분무한 후 잘 말려준 결과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한 것을 확인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소독용 알코올에는 에탄올이 약 70~80% 포함돼 있어 희석해 쓰거나 그냥 써도 된다.

오랫동안 햇빛에 말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이러스를 묻힌 마스크를 태양광에 96시간 걸어둔 결과 완전히 사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릇이나 칫솔, 아기 젖병 등을 소독하는데 쓰이는 UV-C와 또 다른 파장인 UV-B에서는 1분 만에 사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열로 소독하는 방법은 코로나바이러스 사멸에 도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본부장은 "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팀다리미로 마스크를 소독한 결과 완벽하게 사멸되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평  본부장은 연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멸에 햇빛·에탄올·UV가 좋다는 결과를 얻었다. 의외로 열소독에는 효과가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열에 강하기 때문에 스팀과 같은 열에는 완벽히 사멸하지 않았다. [사진=안재평 본부장 제공]
안재평  본부장은 연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멸에 햇빛·에탄올·UV가 좋다는 결과를 얻었다. 의외로 열소독에는 효과가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열에 강하기 때문에 스팀과 같은 열에는 완벽히 사멸하지 않았다. [사진=안재평 본부장 제공]

◆ 철 위에 마스크 올리지 말아야···수분에 오히려 강해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원리는 정전기다. 정전기가 입속으로 들어가려는 바이러스를 꽉 잡아 침입을 막는다. 마스크의 정전용량을 유지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전기는 습기에 약하다고 알려진다. 마스크를 오랫동안 쓰면 습기가 발생해 정전용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연구결과 마스크 필터에 충전된 정전용량은 생각보다 수분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탄올 속에 마스크를 완전히 담갔다 건조해도 정전용량은 74% 유지됐다. 물로 붙이는 마스크 스티커나 장마로 인한 마스크 성능에도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마스크를 철 위에 올려놓으면 정전기가 철로 이동하며 마스크 필터 효과가 감소한다"면서"마스크에 자수를 놓기도 하는데 바늘이 왔다 갔다 하면서 생기는 구멍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은 행동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 韓 마스크 연간 소비량 73억 개, 땅 속에서 450년 걸려야 썩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 매일 발생하는 폐마스크는 약 2000만 개로 집계된다. (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민 1인당 마스크를 평균 2.3일에 한 장씩 버리는 셈이다. 연간 소비량은 73억 개, 전 세계가 버리는 마스크의 양을 생각하면 폐마스크의 양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스크는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땅에 묻거나 소각해야 하는데 소각하면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마스크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은 땅속에서 썩는데 450년 정도 걸린다.

일부 마스크 쓰레기는 산으로, 바다로 흘러가 야생동물을 위협한다. 마스크 줄에 몸이 묶이거나 먹이로 착각한 마스크를 소화하지 못해 야생동물들이 죽어간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마스크는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물고기먹이가 되며 그 물고기를 우리가 잡아먹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

안 본부장은 "마스크가 일상이 된지 오래다. 앞으로 폐마스크 발생량은 점점 늘 것이다. 코로나 쓰레기로 미래 인류가 치를대가가 클지도 모른다"라며 "우리가 확인한 방법으로 소독해서 쓴다면 40시간 이상 사용해도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다.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면 재사용해 지구를 지키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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