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봇산업진흥원, ‘산업혁신기술지원플랫폼 구축사업’ 기계로봇 분야 대표기관 선정
로봇기업 설계·해석·성능·신뢰성 등 원스톱 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기계로봇 분야 대표 산업혁신기술지원플랫폼으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계로봇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사진=김인한 기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기계로봇 분야 대표 산업혁신기술지원플랫폼으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계로봇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사진=김인한 기자]
#1. 자율주행로봇 개발 기업 A사(社). 이 기업은 신제품 설계를 확정하기 이전 성능평가가 절실했다. 특히 물류를 적재하고 자율주행해야 하는 기계 특성상 안전성과 건전성 증명이 필요했다. A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통해 로봇 동역학·구조 해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부 부품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설계를 변경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2. 센서를 개발하는 기업 B사는 최근 중국 합작법인과 함께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기업은 로봇 하단에 들어가는 센서를 공급 중이다. 특정 운동 조건에서 로봇의 충격 해석이 필요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10일간 센서 모듈에 대한 진동 내구성을 평가했고, 기준에 부합한다고 통보했다. 이 인증 결과를 기반으로 B사는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후방 지원으로 국내 로봇 기업들이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2010년 7월 개원한 이래 로봇 분야 중소기업에 디자인 설계·해석, 시제품 제작, 성능·신뢰성 평가 등을 지원해온 기관이다. 로봇 관련 종류만 97종, 장비 150대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선 이 기관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중소기업 입장에선 '원스톱'(한 번에 여러 일 해결)으로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는 후방부대인 셈이다.

박문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조지원팀장은 "지난해 기준 13개 로봇 기업에 각각 3,000만원 규모 연구개발을 지원했다"며 "로봇 기업에 R&D뿐만 아니라 시험 평가 등을 지원할 수 있는 9개 기관과 연계해 수요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보-튜브'(Robo-Tube·로봇 공동 기술지원 플랫폼)를 구축했다. 로봇 기업과 지원기관 간 연구시설장비를 연계하는 목적이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같은 R&D 직접 지원 기관뿐만 아니라 대전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 광주테크노파크, 전북테크노파크, 부천산업진흥원 등 전국 유관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기업 지원에 나섰다. 
 

박문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조지원팀장이 중소기업 로봇 실증을 돕는 장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박문우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조지원팀장이 중소기업 로봇 실증을 돕는 장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 기계로봇 대표 i-Platform으로 기업 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이와 같은 '원스톱 기업 지원'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와 KIAT가 운영하는 산업혁신기술지원플랫폼(i-Platform) 구축사업 기계로봇 분야 대표기관으로 선정됐다. 향후 2025년까지 로봇 기업에 총 40억 원 규모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보-튜브 사업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i-Platform 사업에도 녹아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4년부터 KIAT는 고가의 장비들을 구축하고,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해왔으나, 중소기업이 로봇 개발 과정에서 거쳐야 할 시험, 특성 분석 등의 역량에 한계가 있다. 박 팀장은 "중소기업은 인력, 자본, 기술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로봇 중소기업들은 설계 이후 고가의 장비를 활용한 구조적 안전성과 동적 특성 분석 역량에 부족함을 지니고 있다"면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기업들이 가진 기술에 대한 해석과 평가를 지원하고 기업이 필요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중심 협업체계 구축, 중소기업 A to Z 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정책 지원에 국한하지 않고, R&D 직접 지원까지 나서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 기술을 인증하고 평가하는 기술 관련 인력이 30% 수준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꾸려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박 팀장은 "중소기업은 기술적인 한계뿐만 아니라 제품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기술 개발 과정에 필요한 지원을 프로세스별로 원스톱 지원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그는 또 "로봇뿐만 아니라 기계와 건설 장비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도 할 것"이라면서 "로봇과 기계 분야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향후 로봇을 개발하는 전방 기업뿐만 아니라 로봇을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 소재 등을 개발하는 후방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상에서 기술 개발 수요·공급 매칭 플랫폼을 조성, 로봇 협력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