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수장, 내달 1일부터 임기 1년
"선거 정국에 정책 건의, 홍보 집중"
하재주 회장은 원자력연 고문 복귀

정동욱 제34대 한국원자력학회장. [사진=중앙대학교 제공]
정동욱 제34대 한국원자력학회장. [사진=중앙대학교 제공]
정동욱 제34대 한국원자력학회장은 30일 "탄소중립 시대에 원자력은 필수불가결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국민 여러분께 원자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신임 학회장은 내달 1일 취임을 앞두고 본지와 통화에서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피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면서 "이 국가 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선거 정국에서 여러 후보님들에게 정책 건의뿐만 아니라 대국민 홍보활동을 하겠다"고 이렇게 강조했다.

원자력학회장 임기는 1년으로 전년도 수석부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제33대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원자력학회는 1969년 원자력에 관한 학술·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학술단체다. 현재 회원 5700여 명이 전문 분야별 12개 연구부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 신임 학회장은 "원자력 분야가 어려운 시기이면서도 중요한 시기"라면서 "올해와 내년 선거 정국에서 원자력의 가치를 다시 볼 수 있도록 정책 건의와 대국민 홍보활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신임 회장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 학사를 시작으로 KAIST 원자력공학 석사,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원자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기구(OECD/NEA) Gen-4 기술사무국 기술조정역 등을 맡았다. 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에너지환경전문위원장,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 한국연구재단 원자력단장 등을 역임했다.

원자력학회는 향후 국가적으로 탈(脫)탄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원자력의 가치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가 에너지정책에 원자력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정책 건의 등에 나설 예정이다. 

원자력학회는 백원필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을 제34대 수석부회장이자 내년 9월 1일 취임할 제35대 학회장으로 선출했다.
 

◆ 연구자→투사(鬪士) 변모했던 하재주 회장 원자력연 고문으로
 

하재주 제33대 원자력학회장. [사진=대덕넷DB]
하재주 제33대 원자력학회장. [사진=대덕넷DB]

전임 하재주 제33대 원자력학회장은 1년간 학회를 이끈 소회로 "언제나 마음에 부담과 걱정이 가득 차 있는 상태로 1년을 지냈다"고 했다. 

하 회장은 이달 31일로 임기를 마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책연구위원으로 복귀한다. 연구원 고문 역할로 향후 1년 반 정도를 지낼 예정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대덕원자력포럼 회장직도 유지한다. 

하 회장의 임기 동안 원자력 관련 이슈들이 지속됐다. 지난 1년간 탈원전 정책뿐만 아니라 감사원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결과 발표, 월성 원전 삼중수소 검출 논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파동, 탄소중립 2050 계획 발표 등이 그 사례다. 그때마다 원자력학회는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성명을 내거나 사실을 바로잡는 역할을 했다. 

하 회장은 이에 대해 "과학자로서 팩트를 알리는 건 중요하다"면서 "온갖 부정적 이야기를 들었지만 과학자로서 사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구성원 의견을 모았다"고 돌아봤다. 

앞서 2018년 11월 하 회장은 현 정부의 사퇴 압력으로 임기 1년 4개월을 남기고 한국원자력연구원장에서 중도 사임한 바 있다. 여기에 원자력학회 임기 1년 동안 여러 성명을 내면서 하 회장은 연구 현장에서 "연구자에서 투사(鬪士)로 변모했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하 회장은 "여론이 무서워서 원자력 관련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 오히려 그게 비겁한 일"이라면서 "사실은 언젠가 알려진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가지고 임했다"고 언급했다.

원자력학회는 지난 1년간 에너지믹스특별위원회를 운영하며 정부에 에너지 정책을 건의했고, 타 학회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초·중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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