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TP, 전국 지자체 첫 '기업 상장' 지원
지역 내 중견기업, 스타트업 20개사 참여
"IPO 정보 부족...전문가와 소통, 상장 목표"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기업 상장 지원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사진=김인한 기자]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기업 상장 지원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사진=김인한 기자]
대전 지역 유망기업 20개사 CEO들이 이날 3분씩 기업을 소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대전 지역 유망기업 20개사 CEO들이 이날 3분씩 기업을 소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2일 유성구 관평동 대전테크노파크(TP) 어울림플라자. KAIST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부터 매출 437억원에 27년 업력을 자랑하는 중견기업까지 20개 대전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규 상장을 목표하고 있지만, 준비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전TP와 KAIST가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다. 기업 CEO들은 각각 사업 소개를 시작으로, 전(前) 코스닥 상장 심사위원인 김인수 KAIST 교수와 IPO(기업공개) 관련 질의응답을 나눴다. 

이날 '기업 상장 프로그램'에 참여한 20개 기업은 대전TP와 KAIST가 성장 잠재력을 평가해 엄선한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한국거래소 상장을 목표하고 있지만 투자 유치나 IPO 관련 정보 부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TP와 KAIST 기술경영학부는 2019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첫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1월 18일까지 총 13회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강좌에는 한국거래소, 특허법인, 하나금융, 신한금융, KAIST 등 각계 IPO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전문가들은 IPO 절차와 주요 내용, 기업가치평가, 기술가치평가, 액면분할, 무상증자, 공모가 산정 등 IPO 전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업 상장 지원은 전국 지자체 중 대전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임헌문 대전TP 원장은 이날 "그동안 기업인 분들을 만나 뵈면 IPO에 대한 성장 계획을 가지고 계시지만 무엇부터 준비를 하고 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니즈를 반영해 KAIST와 프로그램을 더욱 체계화했다"면서 "올해부터는 수도권의 상장 관련 전문가들과 협업해 우리 지역 기업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더욱 내실 있는 프로그램과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전기차, 선박 시뮬레이터...대전 기업의 막강 잠재력
 

지난 2일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대전 지역 20개사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김인한 기자]
지난 2일 대전테크노파크 어울림플라자에서 대전 지역 20개사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김인한 기자]
기업 CEO들은 "IPO 준비 자체가 쉽지 않았다"면서 "관련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상장까지 이뤄내고 싶다"고 한목소리냈다. 

참여 기업들은 비즈니스를 소개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특히 최철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일리아스바이로직스는 세포 유래 나노입자 '엑소좀'을 활용한 신약 개발 기술을 소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기업은 2015년 11월 창업한 이래로 현재까지 총 468억원을 투자받았다.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 중이다.

김세명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선임연구원은 "IPO 자문을 구하기 쉽지 않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엑소좀 관련 핵심 기술 3가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약물 탑재 기술, 탑재한 이후 표적 전달하는 기술, 세포 배양액 분리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 창업 기업도 눈에 띄었다. 세이프텍리서치와 비티진은 각각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술을 가지고 창업했다.

공인영 세이프텍리서치 대표는 "매출은 50~60억원을 기록하며 회사는 안정이 되고 있지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회사가 위기를 겪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IPO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설명했다. 

허율 비티진 대표는 "앞으로 IPO를 통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KAIST 출신 학생 창업 기업인 브이픽스메디칼과 에이유 등도 참석했다. 김영태 KAIST 창업원장과 김인수 KAIST 교수는 이날 각각 'KAIST 창업 및 기업 스케일업 지원 소개'와 'IPO 프로그램 운영 계획 소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2021년 기업상장(IPO) 프로그램 참가기업 20개사(社)

▲디어젠주식회사 ▲프로테인웍스 ▲비티진 ▲니바코퍼레이션 ▲세이프텍리서치 ▲브이픽스메디칼 ▲에르코스농업회사법인 ▲알디텍 ▲인스텍 ▲스몰랩 ▲래트론 ▲메디오스 ▲에이유 ▲휴비스 ▲플랜아이 ▲지엘켐 ▲코셈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센시 ▲동명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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