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혁신센터, 제1회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 개최
총 100여 팀 참여···일반·출연연 12팀 수상
김정수 센터장, "출연연 기술, 창업 이어지는 데 큰 의미"

2021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독자 개발한 기술에 대해 발표 중인 김상형 에이트마진 이사(사진 왼쪽)와 이정원 페블러스 대표.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2021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독자 개발한 기술에 대해 발표 중인 김상형 에이트마진 이사(사진 왼쪽)와 이정원 페블러스 대표.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의료용 방사선 피폭 수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1위라고 합니다. 우리의 핵심 기술은 의료 영상 촬영 기기서 나오는 방사선량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이죠." (김상형 에이트마진 이사)

대한민국 과학산업의 축이 될 기업가와 연구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김정수)는 지난 7일 창업보육센터 대전창업허브(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85)에서 '제1회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출연연과 과학기술을 갖춘 기업의 우수한 아이디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시상식은 일반 기업과 출연연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 5mm 렌즈, 의료기기 방사선 70% 막는다

엑스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기기) 등 의료용 영상 촬영 기기는 엑스선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영상을 찍어 환자의 환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2.42밀리시버트(mSv)이다. 국제방사선위원회에서 권고한 1인당 1년 동안 받을 피폭선량의 2배 이상이다. 방사선 물질이 사람에게 노출되면 뇌질환,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 

일반기업 부문에서 1등을 수상한 에이트마진(대표 이호식) 올해 2월에 등장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의료용 방사선 차폐렌즈는 IR(적외선)은 방출하지만 UV(자외선)는 차단하는 원리로 의료용 영상 촬영 기기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70% 이상 줄여준다. 또 의료 기기 장비 교체 없이 부착만으로 방사능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도 가진다. 김상형 에이트마진 이사는 차폐렌즈에 대해 "렌즈 두께가 5mm에 불과해 의료용 방사선을 차폐하고도 화질 저하 없이 투시영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트마진에서 개발한 의료용 방사선 차폐렌즈 엑스펙터(X-PECTER). [사진=에이트마진]
에이트마진에서 개발한 의료용 방사선 차폐렌즈 엑스펙터(X-PECTER). [사진=에이트마진]
◆ AI 이용한 작업의 '게임화'

데이터 전문 기업 페블러스는 ETRI 출신인 이정원·이주행 박사가 합심해 만든 스타트업으로 올해 11월 설립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지루한 현장의 실세계 작업자를 위한 빈피킹(Bin Picking) AI 게이미피케이션' 기술을 통해 출연연 부문에서 1등을 수상했다. 빈피킹이란 물건들이 쌓인 더미에서 특정 물품을 집어 옮기는 작업으로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정원 페블러스 대표는 빈파킹의 '게임화'를 강조했다. 그는 빈피킹에 대해 "병아리 암수 감별처럼 지루하다"며 이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인공지능(AI)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AI 모델은 일반적으로 수작업으로 관련 사진을 수집하고 레이블링 작업을 거친다. 재활용 쓰레기 작업장의 경우 특정 플라스틱 재료에 해당하는 사진들을 일일이 수집하며 AI 학습을 시키는 방식이다. 페블러스는 이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CG 작업을 통한 학습 데이터를 만들어 물체를 인식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빠르게 분류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약국에서 제조된 알약 검수하거나 편의점 재고 관리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빈파킹을 '두더지 잡기'게임에 비유하며 "AI가 분류한 플라스틱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자들은 타깃 물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랜덤 마킹 작업을 통해 AI가 작업자에 활력을 높여주며 동기부여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센터장은 이번 경진대회에 대해 "대전의 기업과 출연연들의 과학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지는 데 의미가 크다"며 "대회에 참여한 팀들이 앞으로 창업 활동에서 사회 가치를 추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ETRI(원장 김명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도 함께 공동 개최에 참여했다. 다음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수상팀 목록 및 아이템명.

일반 기업 부문
▲1등
에이트마진 (대표 이호식): 의료용 방사선 차폐렌즈 및 차폐장치
▲2등
디비랩넵튠코리아 (대표 박동완): 미세먼지 저감 Total Solution
▲3등
아트와 (대표 강동우): 디저털 트윈 수질 지도 구축 및 환경 이슈 예측 솔루션
▲입상
다날유니펀 (대표 한정표): 바이소셜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플랫폼
쉐어빌리티 (대표 이준섭): 장애인의 원활한 일상생활을 돕기 위한 생활 기록 공유 시스템
라우투퓨어 (대표 정경민):  스마트폰 업사이클링 임베디드 시스템 ‘라우플랫폼’

출연연 부문
▲1등
이정원·이주행 ETRI 박사: 지루한 현장의 실세계 작업자를 위한 빈피킹 AR 게이미피케이션▲2등
노형욱 ETRI 박사: AI기반 비자각 멀티모달 바이오인식 기술
▲3등
정봉기 원자력연 박사: 산업용 차세대 비파괴 검사 장치 개발
▲입상
최범석 ETRI 박사: CCTV 및 블랙박스 영상의 차량 번호판 자동 탐지 및 인식 기술 
이해룡 ETRI 박사: 치매 전조 증상과 코로나19 동반 증상을 향기로 손쉽게 선별하는 장치
오유리 ETRI 박사: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인식 기반 실시간 자막 프로그램.
 

김정수 센터장의 시상으로 진행된 제1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 현장.  총100여 팀이 출전해 12팀이 수상했다.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김정수 센터장의 시상으로 진행된 제1회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 현장.  총100여 팀이 출전해 12팀이 수상했다. [사진=이동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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