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오케스트라, 최고의학책임자 전격 영입
루이스 오데아 美·英서 신약개발 경험만 14번
"대전 온 이유?···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혁신성"

루이스 오데아(Louis O'Dea) 신임 바이오오케스트라 최고의학책임자(CMO). [사진=바이오오케스트라 제공]
루이스 오데아(Louis O'Dea) 신임 바이오오케스트라 최고의학책임자(CMO). [사진=바이오오케스트라 제공]
세계 최고 임상 전문가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행선지는 60명 규모 대전 바이오벤처. 미국과 영국에서 신약개발만 14번을 성공시킨 석학이 택한 기업은 바이오오케스트라였다. 

루이스 오데아(Louis O'Dea) 신임 바이오오케스트라 최고의학책임자(CMO·Chief Medical Officer)는 23일 "제가 미국 보스턴에서 대한민국 대전으로 7000마일(1만1265km)을 날아온 이유는 바이오오케스트라가 개발 중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제의 혁신성"이라며 이같이 회사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이날 최고의학책임자로 오데아 박사를 전격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 미국과 영국 등 현역으로 활약하는 임상 분야 권위자가 영입된 건 손에 꼽히는 사례다.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는 향후 미국 법인 대표이사를 맡으며 미국 보스턴과 대전을 오갈 예정이다.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는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에 대한 높은 사회적 가치와 훌륭한 자질을 갖춘 헌신적인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임상개발을 가속해 환자에게 신약을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대전과 보스턴에 있는 최고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해 임상 연구와 임상 개발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바이오오케스트라는 2016년 10월 류진협 일본 동경대 의대 병리 면역 미생물학 박사와 조현정 건양대학교 의과학대학 임상병리학과 교수가 공동 대표 체제로 창업했다. 현재까지 200억원이 넘는 투자액을 유치하며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기업은 RNA(리보핵산)를 이용해 퇴행성 뇌질환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자체 RNA 물질을 뇌혈관 장벽(BBB·Blood brain barrier)과 뇌세포까지 전달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그동안 바이오오케스트라는 특정 마이크로RNA를 포유류 뇌세포에 주입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발현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ASO) 약물로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을 감소시켰다. 또 전임상 단계에서 신경 염증 감소와 함께 인지 기능 회복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에는 엑소좀 기반 치료타겟(바이오마커) 측정 기술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 정도를 측정해 치료대상 환자 선별, 치료 효과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는 진단기기를 개발했다. 알츠하이머와 루게릭 유전자변형 동물실험을 통해 RNA 약물이 뇌 심부까지 전달되는 것을 확인하고 신경 염증과 신경 퇴행이 역전되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올 6월에는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J&J Innovation) 퀵파이어 챌린지 신경과학 분야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J&J이 뉴욕에 운영하는 바이오 보육공간 JLABS에 1년간 입주할 기회를 얻었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임상 전문가 영입"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를 영입하고,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는 지난 28년간 미국과 영국 바이오벤처에서 일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특히 모더나(Moderna), 아이오니스(Ionis) 등 세계 유수 바이오벤처에서 신약개발승인(NDA·New Drug Approval) 경험만 14번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더나에서 최고의학책임자와 규제국장(Head of Regulatory Affairs)을 역임하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 정부지원금 수령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아 최고의학책임자는 아이오니스 종속회사인 악시아 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에서도 최고의학책임자를 맡으며 기업의 첫 번째 신약을 유럽 등에서 승인받도록 역할했다. 또 악시아 테라퓨틱스가 노바티스와 약 10억 달러의 거래 성사 등 총 기술이전 2건을 성공시킨 바 있다.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오데아 박사님은 RNA 전문가이자 임상 설계와 임상 전문가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임상개발 경험을 가졌다"면서 "이런 분과 함께 신약개발 과정을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류 대표는 "오데아 박사님은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임상 개발과정뿐만 아니라 mRNA를 이용한 신경계 질환 임상 개발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면서 "모더나, 아이오니스 등 미국 바이오 기업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임상개발 과정은 어땠는지 공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임상 전문가, 사업개발 전문가를 구성해 미 FDA 임상과 사업 개발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