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 인천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센터 책임연구원
바이오분야 기술 코디네이터 선정
바이오 기업 상황에 맞는 최적 지원 마련한다

지난 7월 국내 바이오 분야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였던 'K-바이오 랩허브'의 최종 후보지로 인천광역시가 선정됐다. 보스톤의 '랩센트럴'을 모델로 삼아 바이오기업의 네트워크 중심지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의 바이오에 대해 질문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국내 대기업 제약사를 우선적으로 떠올린다. 그만큼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를 뒷받침하는 지원기관 역시 중요하다.

인천, 그리고 더 나아가 전국 바이오산업의 지원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곳은 인천테크노파크다. 인천테크노파크는 KIAT(한국산업기술진흥원)가 선정한 산업혁신기술지원플랫폼(아이플랫폼, i-Platform) 중 바이오분야의 대표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지원 활동의 중심을 잡아줄 기술 코디네이터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지원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 17개 연구팀에 연구지원, 기술 코디네이터의 밑거름이 되다

바이오분야 전문 지원은 인천테크노파크 내에서도 바이오산업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센터는 바이오산업 중소·벤처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사업화를 다각적으로 지원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소재의 유효성 평가 및 안전성 평가, 시제품 제작 등 전주기를 지원하며 애로사항을 지원한다.
 

바이오 기술장비 아이플랫폼 운영 연구센터 협의회의 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권순일 인천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센터 책임연구원. 중개의학연구실의 경험을 토대로 지원 기관, 지원 기업과의 소통을 기대한다.[사진=인천테크노파크 제공]
바이오 기술장비 아이플랫폼 운영 연구센터 협의회의 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권순일 인천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센터 책임연구원. 중개의학연구실의 경험을 토대로 지원 기관, 지원 기업과의 소통을 기대한다.[사진=인천테크노파크 제공]
이러한 전문 지원기관의 특성상 필요한 것은 '높은 이해도'이다. 산업현장의 현황 및 애로사항을 이해하고, 또 공감함으로써 간극을 줄이고 최적화된 지원을 이어가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권순일 책임연구원이 기술 코디네이터로 선정된 이유이기도 하다.

권순일 책임연구원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중개의학연구실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국책과제를 수행해왔다. 특히 17개 연구팀과 동시에 연구를 진행하며 매년 9개 내외의 국책과제를 시점과 진행상황에 맞게 지원해왔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다양한 상황과 마주하며 그에 따른 최적의 판단과 지원을 해온 것이다.

그는 "기업에서 바라는 실질적 결과물과 연구자가 지원하는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부터 차이가 존재한다"라며 "이를 서로의 시점에 맞게 이해시키고 최적의 형태로 매칭하는 것이 필요한데, 과거 중개연구실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전문성 역시 보유하고 있다. 권순일 책임연구원은 신약개발과 의료기기개발 사업을 모두 수행한 경험이 있다. 소재 기반의 성분 분석 및 유효성 평가, 전임상 시험을 직접 경험하였고, 진단기기 등에 대한 과제 심사 및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즉 현재 바이오산업센터에서 지원하고 있는 4개 분야인 건강식품·화장품·의약품·의료기기 분야에 대해 모두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 즉 바이오분야 전반에 걸친 다양한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이자 강점인 것이다.

권순일 책임연구원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에 신규 진입하는 중소·벤처 기업들의 연구개발 컨설팅 및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세상에 없던 동물 시력 등급을 함께 만들다

바이오분야 중소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은 경험의 부족에서 나타난다. 연구개발에 대한 경험과 이력이 없는 경우도 많고, 이로 인해 아이디어는 있지만 첫 발을 어떻게 내딛는지 모르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또 연구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시제품제작 및 생산, 유효성 평가 및 검증에 있어서도 문의가 많다. 즉 기술적 어려움보단 '특정 상황'에 대한 지원 요청이 많다. 이는 초반 높은 진입장벽과 사업화까지 높은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되는 바이오분야의 특성이기도 하다.

때문에 기업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해당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도 실질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테크노파크는 운영기관 및 참여기관과 함께 개발 초기단계 컨설팅부터 제품화까지 지원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면밀하게 구축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원사례로는 백내장 치료제 스타트업이 있다. 당시 백내장 치료제 후보물질은 있었으나 증명이 어려웠다. 임상시험에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진행돼야 했지만, 문제는 동물의 시력 평가였다. '보인다'와 '보이지 않는다'는 구분할 수 있지만, 정량적인 시력 등급화 기준이 없는 상황이었다. 즉, 새로운 평가기준과 제도부터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갓난아기의 시력평가에 실험동물모델의 행동실험을 더해 시험법이 설계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계최초로 '척추동물 시력 등급화' 개발에 성공했으며, 특허 출원까지 이어졌다.

권순일 책임연구원은 "전국에 다양한 연구기반센터가 분포되어 있고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항상 최적의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요조사 및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파악하여 지원영역을 보완하고 강화해나가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바이오분야 아이플랫폼 연계기관들도 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사진=인천테크노파크 제공]
바이오분야 아이플랫폼 연계기관들도 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사진=인천테크노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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