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헬스케어·자율주행·XR 등 각광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기술 경쟁력 피력
"도로 위 교통상황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해주고, 사고에도 즉각 반응합니다."
바이오헬스, 자율주행, 모바일테크, XR 등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다양한 분야의 혁신 제품들이 총출동한 'CES 2022'의 꽃은 다름 아닌 인공지능(AI)이었다.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AI 기반의 최신 기술들은 더이상 먼 미래의 콘셉트가 아니다. CES 2022 현장은 AI가 실제 우리의 일상으로 녹아들어 오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 '슬립 테크'의 출현‧‧‧AI 접목 '일상 속으로'
유독 침대가 많이 보이는 헬스케어 코너에서 참가자들이 하나 둘 직접 누워보고 있다. 우리 일생의 1/3 가량을 차지하는 수면시간의 질을 올림으로써 삶의 질을 올리는 기술들이 대거 등장했다.
국내 신생기업 에이슬립(Asleep)은 잠잘 때 발생하는 호흡 소리를 통해 수면상태를 분석해주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수면상태 검사를 할 경우 병원에서 전문적인 측정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검사했던 것과 달리 소리만 녹음하면 된다. 이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수면상태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상징후가 있을 시 빠르게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다.
뉴로서킷(Neuro Circuit)은 비대면 탈모 홈케어 관리 플랫폼 바야바즈 앱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습관 개선 케어를 통해 기존 탈모 해결책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빅데이터 기반 앱은 촬영을 통해 자동 진단이 가능한 진단장치를 추가해 사진촬영으로 진단부터 솔루션까지 one-stop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마사지 로보틱스(Massage Robotics)는 기존 마사지사들을 대신할 마사지 로봇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눕거나 엎드려 있으면 자동으로 신체부위별 마사지를 진행한다. 특정부위를 집중 압박하기도 하고, 롤러형 파츠가 굴러가며 마사지 하는 모습에 지켜보는 사람 모두 신기함을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기업 에이치디티(HDT)는 휴대용 엑스레이(X-Tay) 촬영 기기를 선보였다. 기존 병원 검사실에서 거대한 촬영장비에 기대거나 누워 촬영했던 방식과 달리 양손으로 쉽게 들고 다니며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병원 내부에서 긴급하게 촬영해야 하는 경우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도외지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다
이번 CES에서 가장 참관객들이 줄을 이은 구역중 하나는 XR(확장현실)이다. 게임부터 아이돌 콘서트,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가상공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곳 중 한곳인 비햅틱스(bHaptics)에서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HMD와 슈트를 입은 참가자들이 허공에 손짓하고 있다. 모두 가상공간 내에서 물체를 움직이고 상호작용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햅틱 장갑을 통해 느껴지는 촉감이 호평을 받았다.
메이(May)의 VR 체험코너에선 연신 탄성이 이어졌다. VR 롤러코스터지만 4K 해상도 및 좌석움직임, 바람연출 등으로 실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체험에 참가자들이 소리를 지른 것이다. 또한 4K LED 빔프로젝터 역시 다가오는 XR 시대에 더욱 선명한 화질로 현실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 육지와 바다 넘나드는 자율주행
자율주행기술이 CES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도로현황을 분석해 최적의 노선을 찾고, 기상상태에 따라 주행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주변 차량과 사물을 감지해 긴급상황에도 빠르게 대응하는 기술들이 선보였다.
지난해 말 애리조나주 고속도로에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에 성공한 중국의 자율주행트럭 기업 투심플(TuSimple)에 유독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특히 트럭 산업이 발달한 미국에서 현재 트럭기사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어 가장 주목받는 분야이기도 하다.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바다 위에서도 자율주행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다. 현대중공업은 선박의 자율운항기술(HiNAS)과 자율정박기술(HiBAS)을 소개했다. 먼저 자율운항기술은 해상의 기상상황부터 다른 선박들의 정보를 분석해 항해가 가능하다. 선박은 브레이크가 없고, 반응속도가 상대적으로 늦기 때문에 일반적인 도로 위 자율주행과 다른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기술 자회사 ‘아비커스’를 중심으로 자율운항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자율정박기술은 선박의 이안과 접안을 보조한다.
특히 이번 기술은 대형선박보다 레저용 소형선박을 겨냥한다. 해양선박 사고의 경우 약 80%가 인재에 의해서 발생한다. 레저용 선박은 대형선박 대비 연간 100배 이상이 건조되고 있지만 운항기술의 숙련도와 전문성은 부족하다. 이를 자율운항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사고확률도 줄이고, 동시에 레저선박의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시장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CES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를 지하로 연결한 루프(Loop). 웨스트-센트럴-사우스 스테이션을 테슬라의 전기차가 끊임없이 오간다. 기존 루프는 자율주행으로 운행되지만, 많은 이용자가 참가하는 CES 기간 동안은 운전자가 직접 운행을 맡았다. [영상=라스베이거스 김요셉·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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