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IR에 골드만삭스·삼성·대신·IBK·KTB 등 14개사 참석
애널리스트들의 2022년 분석 보고서 기대감 커
레고켐 ·알테오젠·바이오니아·진시스템·와이바이오·파멥신 등
지노믹트리·프리시젼·오케스트라·토모큐브 관심 받아

임인년이 시작됐다. 대덕바이오벤처들은 지난해 기술이전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이 예상되며 국내외 투자사와 빅파마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임인년이 시작됐다. 대덕바이오벤처들은 지난해 기술이전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이 예상되며 국내외 투자사와 빅파마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임인년 새해, 대덕바이오벤처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했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덕바이오벤처들은 지난 10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0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단번에 기술이전 예약은 물론 이후 미팅까지 성과를 이끌어 냈다. 

투자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대덕바이오벤처의 분석보고서도 기대감이 높다. 올해 본격화될 기술이전 소식 등 대덕바이오벤처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또 수도권 투자사들이 대거 대전을 찾으며 대덕바이오벤처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호랑이 해를 맞아 대덕바이오벤처들의 힘찬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대덕바이오벤처들은 출연연과 민간연 출신의 CEO를 중심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다. 초기 바이오벤처는 30여년간 연구성과들이 축적되며 기술이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덕바이오벤처들이 진단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글로벌 제약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투자자, 병원, 지원기관 등 유관 기관 간 다져가는 바이오생태계는 대덕바이오벤처만의 강점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대덕바이오벤처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과거와 달라진 기업의 위상을 피부로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신뢰속에서 계약 협의가 이뤄졌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IR컨퍼런스는 9개 기업(대덕기업 5개)이 발표에 나섰다. 투자사는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국내외 14개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상장기업들도 유망하다. 업데이트 안된 내용들이 공유되며 장래가 기대된다. 관심있게 봐도 좋을 기업들"이라고 평가했다.

◆ 애널리스트들의 분석 보고서 '희망'

투자사들의 대덕바이오벤처 기업분석 보고서는 희망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기술이전 소식에 올해 대덕바이오벤처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보다 크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대표 김용주)는 지난해 연말 1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이어 ADC플랫폼의 임상 결과 등 올해 회사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하나금융투자).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출키트 개발 완료와 4세대 진단장비, 시약 등 대규모 공급 계약이 기대됐다.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며 다이어트 유산균의 높은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고 탈모증상 완화 화장품 출시도 주목된다(KB증권).

삼성증권이 내놓은 진시스템(대표 서유진)의 분석보고서는 신속 현장 분자진단 장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진시스템이 가진 SMT(증상기반 질병검사, Syndromic Multiplex Testing)는 증상이 유사한 감염병들을 단일 검사, 다중 진단법으로 신속현장 진단이 용이하다. 관련 시장이 2020년 15억 달러에서 2022년 20억 달러로 성장하는 추세다.

피하 주사 제형 플랫폼 기술을 가진 알테오젠(대표 박순재) 역시 기술을 도입한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결과에서 효능, 안전성이 입증돼 추가 기술이전이 기대되고 있다(삼성증권). 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는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의하면 지노믹트리는 중국,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레퍼런스를 쌓아가고 있어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진출까지 성공한다면 매출 규모가 이전과 다를 것으로 점쳐진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파멥신(대표 유진산)에 대해 대표 후보물질 올린베시맙과 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 PMC-309와 403, 402 등이 항암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기술이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도 업

올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대덕바이오벤처들이 어느때보다 많이 참여했다. 레고켐, 파멥신, 신테카바이오(대표 정종선), 알테오젠,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 바이오니아 등 상장, 비상장들이 참여해 현장에서 바로 기술 이전 논의까지 이끌어냈다. 

국내 1호바이오벤처인 바이오니아는 탈모방지 화장품 등 2개의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빅파마 2곳과 미팅을 마쳤다. 컨펀런스 후 후속 미팅 일정도 논의됐다. 

바이오니아의 CosmeRNA-ARI는 화장품이다. 그럼에도 탈모치료제 전문의약품인 프로페시아 대비 성기능 저하 부작용 없이 동일 기간 투여했을 때 약 83%의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니아 성과는 지난 1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Scientific Report 저널에 게재됐다. 프로페시아는 미국 탈모시장의 43%를 점유 중이다. 56%는 미녹시딜이 차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회사인 써나젠이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보여준 휴먼데이터는 무척 고무적이다. 우리의 SAMiRNA 기술플랫폼을 화장품에 적용해 미리 인체 내에서 부작용을 입증한 매우 똑똑한 전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면서 "화장품으로 진출해 우리가 가진 의약품 파이프라인에 대한 안정성과 유효성도 가늠할 수 있어진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로 글로벌 10대 제약사 4곳과 기술수출을 협의했다. 전태연 알테오젠 최고협력책임자는 "미팅을 요청한 파트너사들의 뜨거운 관심과 우리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달라진 위상은 신뢰로 이어져 특별한 마케팅 없이 판권 계약과 문의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 투자사들 연초 대전서 열린 IR 대거 참석

국내외 투자사들도 대전으로 눈길을 돌렸다. 대덕바이오벤처들의 가능성을 높이 보며 투자 가능성이 높은 '숨은 진주'를 찾으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덕 바이오들에 주목했다. 기업들은 출시제품과 사업확장계획 설명을 이어갔으며 행사는 쉬는시간없이 진행됐다. 12일부터 이틀간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IR컨퍼런스는 9개 기업(대덕바이오벤처 5개)이 참여했다. 투자사는 골드만삭스, 삼성증권, 대신증권, IBK증권, KTB투자 등 14개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했다. 

IR컨퍼런스에는 상장사는 윤치왕 지노믹트리 부사장,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 채제욱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전무가 참석해 기업설명을 진행했다. 비상장사는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 박용근 토모큐브 CTO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인증을 거친 소수 인원으로 제한해 진행됐다. 바이오 기업들의 최근 실적과 성과를 다루는 탓에 각별히 신경써 보안을 유지했다.
 

상장사들은 사업 실적과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왼쪽부터)프리시젼바이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노믹트리.[사진=허나영 수습기자]
상장사들은 사업 실적과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은 올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왼쪽부터)프리시젼바이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노믹트리.[사진=허나영 수습기자]
지노믹트리는 3대 암 조기진단 제품군 'EarlyTect Cancer' 임상을 진행한다. 국내외 영업도 확대한다. 윤치왕 부사장은 "얼리택 제품에 대해 대학병원과 검진센터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진단 제품은 이탈리아와 대만 공급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제품 가격이 경쟁사 대비 절반에 가까운 선이 될 것이라고 가격 차이를 강조했다. 진단에 대한 본인부담 경감되면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는 현장진단 검사(POCT, Point of care/Rapid Diagnostics Market) 시장이 진단시장 중에서도 특히 강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프리시젼바이오 비즈니스를 커피머신과 캡슐 판매에 비유했다. 어마어마한 캡슐의 인기와 판매량에 비유할 만큼 프리시젼바이오는 작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면역진단과 임상화학진단 분야에서 2021년 16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기술력도 탄탄하다. 카트리지는 TRF(Time-resolved Flourescence)를 기반으로 하고 이미 업계가 제품 효용을 동감하고 있다. 김 대표는 "TRF 기술력 확보를 통해 이미지 처리와 같은 검사 파라미터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프리시젼 제품은 이미 유럽에서 판매고를 올렸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미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일본 진출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용 임상진단 제품도 올해 상반기 출시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OEM, ODM보다 자체 브랜드 강화에 주력할 것이다. 코로나로 외형 늘리기보다 10년 먹거리 확보에 애썼고 Post 코로나를 위한 대비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채제욱 전무는 기술이전 현황을 소개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채 전무는 "유방암 임상에 성과 있으며 공격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1b상 종료단계다. Fast-Track이 가능하고 2~3년 안에 3rd-Line 가겠다"고 임상 정보를 공개했다.

이어서 채 전무는 중국 임상계획승인(IND) 경험으로 올해 말 미국 IND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 일정을 소개했다. 그는 "(레고켐이) 한번 더 점프할 수 있느냐는 자신만의 제품 유무에 달렸다"고 말하며 "미국 보스턴에 레고켐 법인을 만들었다. 이곳이 임상 전진기지될 것이다. 부가가치 높은 기술이전을 진행할 것이고 항체 넘어서 면역치료제, 항생제까지 할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상 캐시플로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10번 마일스톤 받았고 다양한 장치로 마일스톤 받고 있다"고 답변하며 "제약·바이오 유동성 축소 우려 분야 시장 신호는 아직 괜찮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비상장 기업이 유망하다 평가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미국 임상 진행, 토모큐브는 AI 접목해 사용자 편의성 올릴 계획이다. (왼쪽부터)바이오오케스트라, 토모큐브.[사진=허나영 수습기자]
애널리스트들은 비상장 기업이 유망하다 평가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미국 임상 진행, 토모큐브는 AI 접목해 사용자 편의성 올릴 계획이다. (왼쪽부터)바이오오케스트라, 토모큐브.[사진=허나영 수습기자]
바이오오케스트라(대표 류진협)는 혁신신약 개발로 현장의 주목을 받았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을 타겟, 새로운 접근법을 적용해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현장에서는 RNA 약물 전달 데이터를 공개했고 동물모델에서 전임상 진행과정을 소개했다.

이날 바이오오케스트라의 Louis St. L. O'Dea 최고의학책임자(CMO)도 동반했다. CMO는 해외 임상 진행 위해 선임됐고 모더나 출신 인사다. 그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이른바 '임상 빠꼼이'로 불릴정도로 14건의 품목허가 경험이 있다.
 
토모큐브(대표 홍기현)는 기술벤처 업계 '블루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형광염색없이 세포의 분자정보를 볼 수 있다. 토모큐브가 자체개발한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은 이미 많은 연구실적을 냈다. KAIST와 토모큐브가 공동 연구해 세포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에' 결과를 발표했다.

박용근 CTO는 체외진단 제품 'HT CBC Analyzer'에 AI 기술이 접목됐다는 소식도 알렸다. 멀티액션 자동분석이 가능해지면서 실험실 장비에서 산업용 장비로 수준을 올렸다.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해외 제약사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산업계에서는 품질검사(QC) 장비로 쓰겠다고 요청이 들어온다고 소개했다. 

한편 12일 열린 IR 행사는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 투자기관 데일리파트너스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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