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팁스타운서 개최∙∙∙기업∙엑셀러레이터 등 자리
"책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와 일맥상통해야"

지난 26일 대전 팁스타운에서 대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독서모임이 열렸다. [사진=이유진 기자]
지난 26일 대전 팁스타운에서 대덕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독서모임이 열렸다. [사진=이유진 기자]
대덕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발이 떼 졌다. 사전에 나눠준 책을 읽고 공감대를 우선 형성하자는 취지다. 지난 26일 충남대학교 캠퍼스에 위치한 대전 팁스타운에선 대덕의 테크기업, 엑셀러레이터, 관료, 엔젤투자협회가 모였다. 스타트업을 축으로 하는 지역 기술창업 생태계를 뿌리내리자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앞서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 책을 전달받은 바 있다. 일종의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 안내서'다. 해당 책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판권을 구매한 뒤 한국어판으로 출간한 책이다. 기존 한 창업자나 스타트업의 성공 스토리, 성장방식이 아닌 혁신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계 구축 방법을 담고 있다.

김채광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은 "도룡벤처포럼을 개최하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가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있었다"며 "이 책엔 대전 스타트업 생태계를 꾸려나갈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쓰여 있다. 실제 해본 사람은 이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다. 우리 대전허브도 이러한 생각으로 생태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창용 대전시 인재개발원장도 "상호작용, 복잡계 등 평소 생각했던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 지역사회 혁신의 키워드가 내 생각과 일맥상통했다"고 공감했다.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는 창업자 출신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업가 정신이 기반이 돼,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단순 회사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중심은 창업자가 돼야 하는 게 맞다"며 "리더가 생태계의 명확한 목표를 갖고 이끌 시엔 성공할 수 없다. 생태계라는 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경훈 커미조아 대표도 "성공한 창업자가 은퇴해 리더가 돼야 한다"며 공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이러한 창업자는 대덕에 없다고 꼬집었다.

민 대표는 "사업에 성공했으면서도 헌신과 희생정신이 있는 창업자가 소수라도 있으면 스타트업 생태계는 가동될 수 있다는데 확신한다"며 "하지만 당장 대덕에선 이만큼 커뮤니티를 위해 희생할만한 분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먼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양중식 아이와즈 대표는 "대전의 사고방식은 위에서부터 지시, 통제하려는 시스템"이라며 "창업자가 생각하는 수요자 중심이 뭔지를 봐야 한다. 그때그때 상황마다 니즈가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덕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KAIST가 있고, 이들은 사업 당위성에 있어서 매번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은 도움받은 게 없다. 출연연의 기술 사업화도 사실 상용화랑은 갭이 있다. 당초 사업을 기획할 때부터 기업과 같이 들어가야 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나영 엑셀러레이터 리벤처스 대표는 "우리가 왜 스타트업 커뮤니티 만들어야 하는지 그 근본을 들여다보면 거기에 속한 구성원들에게 모험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피드백 고리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