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기초과학연구원∙원장 노도영)는 '에피 반데르발스 양자 물질 연구단(Center for Epitaxial van der Waals Quantum Solids)'을 POSTECH 캠퍼스에 출범시킨다고 11일 밝혔다. 연구단 단장으로는 조문호 POSTECH 교수가 선임됐다. 

조 신임 단장은 연세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재료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연구 후 귀국해 2004년부터 POSTECH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2013년부터 IBS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그룹리더, 2015년부터는 부연구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저차원 이종접합 물질의 에피 성장과 이들 접합에서의 빛-물질 상호작용 연구를 통한 새로운 양자 소자 플랫폼 구현에 대한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 과학자다. 2017년 원자층 물질의 반도체-금속 성질을 자유자재로 제어해 새로운 2차원 반도체를 개발한 바 있고, 2018년엔 빛의 파장으로 2차원 반도체 전기적 성질을 제어, 새로운 반도체 소자를 보고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연구에서는 서로 다른 원자층 반도체를 에피 성장으로 쌓아 2차원 초격자 물질 제어에 관한 연구도 발표했다. 

조 단장의 그간 연구는 저차원 반도체 물질에 대한 기초 과학 연구가 차세대 반도체 회로 응용기술로 바로 환원된 것이다. 미래 기술 개발에 있어 새로운 가치 창술 방식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기초과학-응용기술 순환 일체형 연구라는 데 가치가 있다.

그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IBS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의 부연구단장으로서 해당 분야에서의 학문적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2017년 대한금속재료학회에서 LS 학술상을 받은 바 있으며, POSTECH에서 세아석좌교수(2011~2018), 무은재석좌교수(2018~현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 단장은 "다양한 고체 중에서 특히 약한 반데르발스 힘으로 결합 된 물질의 격자대칭 조작을 에피 성장에서 제어해 전혀 새로운 반도체, 반금속, 초전도체, 위상 물질 등을 창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양자 기술에서의 플랫폼 물질계로서의 가능성 탐구하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노도영 원장은 "조 단장이 구현하고자 하는 '시스템 단위의 새로운 양자 물질계'는 새로운 양자 기술에서의 플랫폼 물질로 제공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양자 기술 경쟁에서 기초 현상 연구와 응용 개발 연구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혀 새로운 물질과학의 토대는 IBS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물리학계 발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