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분야 전문 인력 저변 확대 및 실무교육 워크숍 개최
항우연·세트렉아이·우주부품연 등 관련 기관 참여
전문성 강화 및 상상력 활성화 위한 인문학적 접근 공감

국내 우주분야 전문 인력 저변 확대 및 실무교육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 지난 17일 항공우주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사진=고현민 기자]
국내 우주분야 전문 인력 저변 확대 및 실무교육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 지난 17일 항공우주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사진=고현민 기자]
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에 따라 우주 전문 인력 양성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지난 17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국내 우주분야 전문 인력 저변 확대 및 실무교육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우주 관련 인력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 및 단체의 사례 발표와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기술교육과 함께 관련 인재들이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인문학적 접근도 강조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워크숍 참가 기관으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 인공위성소,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국립광주과학관, KTL 우주부품시험센터가 함께했다.

참여 패널로는 구남서 건국대 교수, 김병진 쎄트렉아이 미래기술연구소장, 이준 항공우주연구원 전략본부장, 안형준 STEPI(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 대중과 밀접한 과학 문화 확산 개발해 나갈 것

이정원 항우연 책임행정원은 국내 우주 교육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한정된 정규 교육시간에서 교과서 내에 어느 한 파트나 페이지 수를 늘리는 것은 어렵다"며 "우주교육을 하는 기관과 협력해 과학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와 해외의 우주 관련 프로그램을 비교하며 "NASA(미국항공우주국)와 JAXA(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의 '우주인들을 위한 음식 만들기, Sora no Tobira(하늘의 문) 간행물 발행, 우주 기자 활동'등의 프로그램처럼 국내 또한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

도양근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의 기획조정실장은 소외계층을 포함한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미래 우주인재 육성기반 마련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국항공우주과학경진대회, APRSAF-WRE, UN세계우주주간 한국행사' 등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프로그램 등을 설명하며 "대중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융합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1부 세션 마지막 발표자로는 국립광주과학관 창의융합교육실의 이정희 박사가 나섰다. 이 박사는 국내 과학관 현황과 과학관의 우주분야 교육 사례를 소개하며 "전문기관과 수요자, 과학관 3곳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나은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 환경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1대1코칭부터 현장 경험까지···체계적 교육과정 지원

2번째 세션에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현재 추진 중인 우주기술 교육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김덕수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 센터장은 "2000년도를 기준으로 현재 우주산업에 종사하는 인력 9000명 중 기관은 약 3000명, 일반산업체는 약 6000명이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주분야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또 그는 연수생들을 위한 면접 전략뿐 아니라 1대1코칭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된 우주기술 전문 연수사업을 소개했다. 김 센터장은 "2개월간의 이론 교육과 4개월의 현장실습을 병행한 교육에서 약 87.9점의 만족도를 보였다" 전하며 금년도에는 우주 산업체에 대한 취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항공분야 NCS(국가직무능력표준)는 존재하지만 우주분야는 아직까지 NCS 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관련 기관들의 협의를 통해 전주기적 교육과정이 개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김신명 박사는 '뉴스페이스 리더 양성 사업'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뉴스페이스 리더 양성 사업'이란 우주개발기관의 체계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전문가로부터 도제식 교육을 통해 위성시스템 엔지니어링이 가능한 수준의 최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김 박사는 "국내 우주산업의 규모가 연평균 약 6.5% 상승하고 종사인력 또한 매년 250명 이상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장 수요에 맞춰 위성 개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력양성 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해외 우주 산업 관련 채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에게 필요한 경험이 부족하다 인식하고 있다"며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래 지향 체계적 우주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우주기술, 연구 인력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수준과 범위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말했다. 

KTL 우주부품시험센터의 김경희 센터장은 학점하고 연계된 실험 실습 과정을 지원하며 우수 산업 맞춤형 현장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생 현장 실무 교육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관련된 기술을 전혀 접해보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이론 교육을 병행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5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만족도를 통한 피드백을 반영해 교육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며 지속적인 개선 의지를 밝혔다.
 
◆ "기술 중심 이공계적 시각에서 탈피해야"

이준 본부장은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 따라 현재의 교육과정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지만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실무 교육 또한 중요하지만 왜 우리는 우주를 연구하는가라는 인문학 관점에서 근본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교육생들에게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NASA의 IPMC 코스'를 예시로 들며 "해당 교육과정은 실무교육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커뮤니케이션 과목 등이 포함되어 있다"며 "우리나라 또한 강의식 위주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교감 방법 등 기본적인 소양을 교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주산업에 대한 저변적 인식 확산을 위해서는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에 접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우주 산업 수행 기관에 대한 홍보를 강조했다.   

안형준 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박사는 현재 대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실무교육의 정책적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실제로 몇 명의 교육생이 관련 산업에 취업했는지 등에 대한 통계자료가 필요하다"며 객관적으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자료 수집의 필요성 또한 주장했다.

또 그는 "대학에서 이공계를 벗어나 인문, 사회, 경제학 등의 학생을 대상으로 우주를 교육하는 교양과정 개설이 필요하다"며 "학문 간의 경계를 넘어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상상력의 폭이 넓혀지고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가진 엔지니어 발굴이 가능하다"며 대학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 학생과 밀접한 실질적 교육 계획 必

김병진 쎄트렉아이 연구소장은 "우주산업으로의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 대해 충분한 교육 및 취업 정보가 제공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은 우주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협회를 통한 취업 희망 리스트 외에 정보 획득 수단이 부족했다"며 "이를 위해 협회에서 시작해 전략 수행 기업 또는 기관까지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가 수립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 말했다.

더불어 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단기간 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공무원 연수과정에 우주 교육과정을 포함한다면 빠른 효과가 이루어질 뿐 아니라 나아가 국방과 환경보호의 측면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남서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많은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들이 대학의 교육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 산업 프로그램이 정규과목으로 개설되고 수강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계 장학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면 더 많은 전문 인력이 양성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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