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홍합 표면접착력 '시스테인 단백질'로 해결
의료용 접착 소재 및 약물 전달체 활용 기대

POSTECH연구진이 홍합접착 유지 비결을 밝혔다.[사진=POSTECH]
물 속 한가운데서도 바위에 단단히 붙어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홍합의 접착력 유지 비결이 밝혀졌다. 비결은 홍합 속 시스테인 단백질이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총장 김무환)은 차형준 화학공학과 교수팀이 표면접착력을 잃은 홍합 단백질에 시스테인 단백질을 더하면 접착력이 매우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홍합의 접착력은 매우 질기다. 자연유래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해 의료용 접착제나 약물 전달체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소재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홍합접착단백질의 주요 구성요서인 도파(Dopa)가 쉽게 산화돼 홍합 수중 접착력을 완전히 재현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홍합의 표면단백질 중 시스테인(Cysteine)을 많이 포함하는 단백질이 산화·환원에 관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파가 산화돼 표면접착력이 약한 상태로 변했을 때 시스테인이 포함된 표면단백질(fp-6)을 더하자 표면접착력이 강한 델타도파 상태로 바뀌었다. 

차형준 교수는 "도파의 산화를 단순히 막는다고만 여겨졌던 시스테인 함유 표면 단백질이 델타도파로의 변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 산화적인 수중환경에서도 홍합이 접착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성분의 역할을 처음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랭뮤어'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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