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위장주세포의 활성 조절하는 'p57' 유전자 밝혀내
향후 위 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

건강한 위에서 p57 유전자의 도움으로 휴지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위의 기저줄기세포를 형상화하여 그린 그림. '안드레이아 소피아 바티스타 로샤(Andreia Sofia Batista Rocha)' 작품이다. [사진 = 포항공과대학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위 조직에 상처가 났을 시 활동하는 위장주세포의 활동 원인인 유전자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로 인해 암 중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위암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총장 김무환)는 김종경 생명과학과 교수·이지현 오스트리아 분자생명공학연구소 박사·한승민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김소미 박사과정 연구팀이 IBS(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교정 연구단인 구본경 부연구단장·최은영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p57 유전자가 위장주세포의 활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10일 밝혔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胃)에 문제가 생기면 식사를 하는 것 조차 고통스러운 일이 된다. 다행히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위장에 있는 줄기세포인 위장주세포는 일반적으로 활동하지 않다가 조직에 상처가 나면 활발히 치료를 돕는다고 알려져있다. 다만 어떤 유전자 때문에 위장주세포가 움직이게 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쥐 대상의 연구 결과, 연구팀은 위장 표피 조직에 상처가 나면 'p57' 유전자가 줄어들면서 위장주세포가 활성화되는 사실을 알아냈다. 평소에는 p57 유전자가 위장주세포의 활성화를 막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위 줄기세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이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한 연구로서 학계의 호평을 받았다. 위 줄기세포의 활성화가 위 점막의 재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향후 위 질환의 이해와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 중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것은 바로 위암이다. 위암의 주된 원인은 다양한 위장질환인 만큼, 이번 연구성과는 더욱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 지원사업과 바이오 의료기술 개발사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그랜드챌린지 연구혁신 프로젝트(P-COE), IBS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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