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성호텔서 'CMSR 개발·상용화' MOU 체결
원자로 문제 생길 시 액체 용융염 굳어···외부 유출 '원천차단'
트로엘스 대표 "원전강국 韓, 기후변화 함께 대응할 수 있을 것" 

세계적인 용융염원자로(MSR) 개발사인 덴마크의 시보그(Seaborg)와 대덕의 에너지 분야 기업 비즈가 10일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CMSR 개발과 국내 상용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비즈 제공] 
세계적인 용융염원자로(MSR) 개발사인 덴마크의 시보그(Seaborg)와 대덕의 에너지 분야 기업 비즈가 10일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CMSR 개발과 국내 상용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비즈 제공] 
세계적인 용융염원자로(MSR) 개발사인 덴마크의 시보그(Seaborg)와 대덕의 에너지 분야 기업 비즈가 손을 잡았다. 차세대 원자로인 '소형용융염원자로(CMSR)'를 개발, 상용화하기 위함이다. 

시보그와 비즈는 10일 오전 9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사는 향후 CMSR 개발과 국내 상용화 추진에 있어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소형원전(SMR)은 원자로·냉각재 종류에 따라 경수로형(PWR), 소듐냉각형(SFR), 고온가스형(HTGR), 용융염냉각형(MSR) 등으로 나뉜다. 그중 MSR은 핵분열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으면서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CMSR은 이를 초소형화한 것으로, 선박이나 해상부유체 탑승이 가능하다. 

CMSR의 강점은 '안전성'이다. 보통 일반 원자력발전소에선 원자로에 문제가 생길 시 방사능 물질이 밖으로 못 나오게끔 여러 겹의 방벽을 둔다. 반면 CMSR은 원자로에 이상이 생기면 연료와 냉각재 역할을 하는 액체 용융염이 굳도록 설계돼있다. 사고 시 녹은 핵연료를 고체로 전환, 외부로 샐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원천 차단한다는 의미다. 또 CMSR은 방사성 가스를 유출하지 않으며, 별도의 연료 없이 약 12년간 작동할 수 있다.

트롤스 쉔펠트(Troels Schönfeldt) 시보그 대표는 "원자력 강국인 한국에서의 이번 협약은 굉장히 의미 있다"며 "한국과 기후변화라는 공통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원 비즈 대표(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는 "MSR 관련 세계적 기업인 시보그와 국내 원전 산업 전개 터전을 만들 수 있어 굉장히 반갑다"며 "비즈는 향후 인허가 등 국내 원전 생태계 발전을 위해 시보그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보그는 덴마크에 본사를 둔 MSR 분야 스타트업으로, 현재 싱가포르와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7일 삼성중공업과 CMSR을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2022년 안에 최대 800메가와트(MW)급 부유식 원자로 발전 설비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MOU 체결을 하고 있는 트롤스 쉔펠트 시보그 대표(왼쪽)와 박윤원 비즈 대표(오른쪽). [사진=비즈 제공]
MOU 체결을 하고 있는 트롤스 쉔펠트 시보그 대표(왼쪽)와 박윤원 비즈 대표(오른쪽). [사진=비즈 제공]
트롤스 쉔펠트 시보그 대표(왼쪽)와 박윤원 비즈 대표(오른쪽). 시보그는 앞서 
트롤스 쉔펠트 시보그 대표(왼쪽)와 박윤원 비즈 대표(오른쪽). 시보그는 앞서 지난 4월 7일 삼성중공업과 CMSR을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진=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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