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 더 나은 세상 ⑤]수소 생산부터 제공까지 토탈솔루션 BTE 
심규정 대표 "수소충전장비 개화시기 2024년 예상, 기회 잡을 것"

연료전지 및 수소파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심규정 대표는 지난 2020년 BTE를 창업했다. 수소생산부터 제공까지 토탈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연료전지 및 수소파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심규정 대표는 지난 2020년 BTE를 창업했다. 수소생산부터 제공까지 토탈솔루션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지난해 열린 '제35차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 총회'에서 미국은 수소 1kg가격을 현재보다 80%절감해 1달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2050년까지 수소가격을 1kg 당 2달러수준으로, EU는 10억 유로를 투입해 청정수소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지난해부터 시행하면서 수소경제 생태계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수단의 한 축으로 수소경제정책이 부상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계획이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수소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수소충전장비 및 수소솔루션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심규정 대표가 창업한 'BTE(비티이)'다.

2020년 창업한 BTE는 수소모빌리티 제품 산업분야의 성장가능성과 기회를 포착하고 '수소 공급'에 승부를 걸었다. 소형 수소모빌리티가 충전할 수 있는 이동형 충전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수소생산부터 활용까지 전주기를 보고 연구개발 및 사업을 확장 중이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선점을 목표하고 있어 최근 미국지사도 설립했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수소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든 심 대표를 만났다. 그는 "다목적 수소충전장비 및 소형 모빌리티 파워팩 시장의 개화시기를 2024년~2025년으로 보고 있다. 국내시장은 제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크지만 RE100, 탄소중립의 영향으로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본다.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며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 수소 모빌리티 늘어나는데, 충전기술 엉망? 창업 결심하다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는 연구 개발되고 상용화 중이지만 충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없었습니다. 제품은 팔되 충전은 사용자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소모빌리티는 수소자동차, 수소드론, 수소 UGV, 수소지게차 등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충전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수소자동차용 주유기는 일반 자동차처럼 수소를 자동차에 충전 공급하지만, 수소드론, 자전거, 드론 경우 부탄가스처럼 수소통을 빼 충전 후 다시 끼워야한다. 또 수소골프카트나, 지게차, 수소자동차처럼 고정식 연료탱크를 가지고 있지만 충전하는 방법이 다른 어플리케이션도 존재하는 등 다양하다. 그런데 예상 외로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를 위한 충전장비 및 충전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십상이었고, 주먹구구식이었다.

대기업에서 연료전지 및 수소파트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해외 신기술을 많이 접했던 심 대표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안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수소충전에 의문을 가졌다. 그는  "충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회사도 있지만, 수소생산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충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안전하게 수소를 충전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누가 수소모빌리티를 사용할까. 이래서는 수소경제구현은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며 창업계기를 설명했다.

BTE는 현재 다목적 일체형 수소충전장비, 수소디스펜서, 수소 UGV 등을 제작해 판매 중이다.[사진=BTE]

BTE는 현재 다목적 일체형 수소충전장비, 수소디스펜서, 수소 UGV 등을 제작해 판매 중이다. 창업한지 2년 남짓이지만 업계에서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인력으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수소자동차와 기타 수소 모빌리티 충전이 가능한 제품을 양산하고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 중 다목적 일체형 수소충전장비는 수소지게차, 수소 드론, 수소보트 등 수소모빌리를 목적에 맞게 충전할 수 있다. 음료수 자판기정도의 크기로 일반 수소충전소와 비교했을 때 공간효율성이 좋다는 장점을 갖는다. 

디스펜서는 수소차 충전소에 꼭 필요한 제품으로, 최근 안성맞춤휴게소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UGV는 자체개발도 하지만 아마존 등 물류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배송로봇 실현을 위해 연구개발 중인 차량에 넣을 수 있는 파워팩을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심 대표는 수소지게차 충전장비에서 가장 빠르게 시장반응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코카콜라, 아마존, 월마트 등 많은 선진 유통기업들이 이미 수소지게차를 이용하고 있고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국내 수소지게차는 규제 등으로 시범운행단계지만 조만간 선진국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 북미, 유럽을 목표로 비즈니스영역을 확장하고 이후 국내 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장비 제조뿐 아니라 수소 생산 공급까지! 토털솔루션 제공한다 

BTE는 개발, 생산한 장비가 전국단위로 설치되고 상용되는 시점에 수소의 공급도 중요하게 보고 그린수소 자체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소생산이 어려운 지역에 수소충전장비나 수소디스펜서를 설치할 경우 수소를 옮겨오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BTE는 그린수소를 인근에서 생산해 충전함으로써 얻는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유럽의 경우 전기를 활용해 시설베이스가 아닌 컨테이너와 같은 일체화된 그린수소 생산 모듈에서도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수소가 없는 지역에서 수소자동차나 수소지게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내년 해외 첫 매출, 계획한 제품 라인업 확대, 2024년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위한 자금 확보 등을 목표로 움직일 계획이다. 특히 강원도 평창, 대관령 등에서 생산되는 풍력을 활용해 2023년내 그린수소를 활용한 초고압 수소모빌리티 충전소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 또 충전소를 자체적으로 운영해 모니터링하고 원격 관리해 수소충전이 필요한 지역에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선 공급하는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독일이 추진 중인 함부르크 클린포트(Clean port) 수소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린데, 벤츠, MAN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함께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항만 친환경 중장비를 활용하는 클린포트 프로젝트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실증에 성공하여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수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미래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겠다"며 "우리는 수소생산부터 수소연료전지 어플리케이션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수소전주기를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 자부한다. 고객이 수소 솔루션을 원할 때 1~100까지 토털솔루션을 할 수 있는 세계 다국적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BTE
BTE는 경기도 화성에 위치해있다. 심 대표는 내년 해외 첫 매출, 계획한 제품 라인업 확대, 2024년 본격적인 제품 양산을 위한 자금 확보 등을 목표로 움직일 계획이다.[사진=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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