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4일간 전세계 첨단기술 마케팅쇼 
AI와 메타버스 결합된 새로운 디지털 세계 예고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데이터 확보 전쟁 대전환

지난 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 전 세계 10만여명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진=김요셉 기자] 
지난 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 전 세계 10만여명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진=김요셉 기자] 
지난 5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첨단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졌다. 'Be in it(빠져 들라)'. 올해 CES가 내건 캐츠프레이즈처럼 전세계 10만여명(주최측 추산) 이상이 참가해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 빠져들었다. 

베네시안호텔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설치된 전시 부스와 키노트 강연장 마다 수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잊은 듯 어느때보다 혁신기술 동향 파악 열기가 뜨거웠다. 실내 전시장이나 거리에는 다수가 마스크를 벗었고, 공항 입국부터 출국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어떤 검사나 통제도 없었다.

이번 CES는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작년 대비 50% 커진 규모다. 총 174개국에서 38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중 323개 기업이 전시부스를 차렸다. 1400개 회사가 미국 이외의 기업이다. 한국 기업 참가수가 미국에 이어 두번째다. 550개사가 참가했으며, 이중 292개 회사가 국내 스타트업들이다. 역대 최대 참가 규모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대거 출동했다. 부산, 대구, 경북, 광주 등에 이어 이번 CES에는 대전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로 5개 대전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 대전에 본사를 둔 한국수자원공사도 처음으로 CES에 나섰다. 위플랫, 비티이 등 14개의 국내 물기업과 함께 '물-에너지-도시, 넥서스' 테마의 전시관을 꾸렸다. 
 

벨기에, 인도, 캐나다,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74개국 참가한 CESS 2023 현장. [사진=김요셉 기자]
벨기에, 인도, 캐나다,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74개국 참가한 CESS 2023 현장. [사진=김요셉 기자]
"신고합니다. 올해 CES 처음 나왔습니다." 대전관과 한국수자원공사. [사진=김요셉 기자]
대전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로 선정돼 CES 대전관에 부스를 마련한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는 "미래에는 가정에서도 고차원의 진단기술이 적용되는 Home test 분야가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돼 진단 기기의 가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레보스케치는 이번 CES에 참가해 미국 파트너사들을 발굴하는 등 앞으로 좋은 비즈니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CES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해 자동차 모빌리티, 푸드테크, 스포츠, 인공지능 등 40개가 넘는 기술 분야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이 결합된 웹3.0 기술과 팬더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 "대전의 유니콘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사진=김요셉 기자]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 "대전의 유니콘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사진=김요셉 기자]
올해는 어떤 신기술이 상받았나? CES 2023 혁신상에 쏠린 눈. [사진=김요셉 기자]
올해는 어떤 신기술이 상받았나? CES 2023 혁신상에 쏠린 눈. [사진=김요셉 기자]

◆ 기술 혁신 진화와 시사점?‧‧‧새로운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 예고

CES 역대 최초로 농업 경영기술 분야의 키노트 강연이 주목받았다. 디어앤컴퍼너(Deere & Company) 존 메이(John May) 회장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수행하고,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성장한다는 의미의 'Doing more with less, Grow more with less'를 연신 강조했다. 

존 회장은 땅과 나무, 하늘의 변화까지 모두 촬영하는 고성능 와이드앵글 카메라를 비롯해 IoT 센서‧GPS 구글맵‧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영농 데이터를 모으고 인공지능 머신러닝으로 상황을 인지해 농약과 비료 사용의 속도와 방법을 조절하는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CES 최초 농업 분야 키노트 강연자 존 메이 회장 "지속가능한 영농을 추구한다." [사진=김요셉 기자]
CES 최초 농업 분야 키노트 강연자 존 메이 회장 "지속가능한 영농을 추구한다." [사진=김요셉 기자]
농약 사용의 3분의 2, 비료 사용 20% 절감, 5300만톤 온실가스 감축, 총 1조 원의 비용 절감 등을 강조하면서 기술 혁신이 땅을 지키고 자원을 덜 쓰면서 효율적이고 효과가 큰 지속가능 영농이 가능하다는 비전을 보여줬다. 

고영주 DISTEP 원장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자원고갈, 농약 과다사용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농업을 혁신기술 기반의 정밀농업으로 후세대 삶까지 염두에 둔 지속가능 영농을 추구한다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확실히 각인됐다"고 말했다.

◆ 소형 기기부터 대형 파노라마까지, 메타버스에 빠져들다 
 
이번 CES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이 이어진 장소는 '메타버스 전시관'이다. 눈앞에 가상공간을 실현해 주는 기기부터 게임, 콘서트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즐겼다.
 

 

메타버스 부스는 3D 홀로그램과 AI 기술에 감탄한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사진=고현민 기자]
메타버스 부스는 3D 홀로그램과 AI 기술에 감탄한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사진=고현민 기자]
앤트 리얼리티(Ant Reality) VR·AR 기술이 접목된 렌즈. 간단한 버튼 클릭으로 VR, AR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사진=고현민 기자]
앤트 리얼리티(Ant Reality) VR·AR 기술이 접목된 렌즈. 간단한 버튼 클릭으로 VR, AR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사진=고현민 기자]
미국 스타트업 앤트 리얼리티(Ant Reality)는 VR·AR 기능을 동시에 장착한 렌즈를 선보였다. VR 버튼을 누르면 시야가 차단되며 가상공간이 실증되고, AR 모드에서는 가상공간과 현실이 혼합되어 나타난다. 회사 관계자는 "안경에서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누구나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라며 "현재 대량생산을 준비 중에 있으며, 약 30달러의 가격으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가자가 VR·AR 기능을 동시에 장착한 렌즈를 착용해보고 있다. [사진=김요셉 기자] 
국내 기업 메타뷰(metaVu)는 XR 기술 기반 원격 협업 지원 솔루션을 소개했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해 원거리에 있는 동료와 시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소통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상호 간 복잡한 소통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어 훈련 비용과 회의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엑스오비스(XORBIS)의 360도 홀로그램 파노라마 영상 기술. [사진=고현민 기자]
엑스오비스(XORBIS)의 360도 홀로그램 파노라마 영상 기술. [사진=고현민 기자]
대형 홀로그램이 자리한 엑스오비스(XORBIS) 부스에선 사람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360도 홀로그램 파노라마 영상 기술로 재현된 자연에 압도되기 때문이다. 주로 작은 사물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던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며, 메타버스 시대의 현실감을 한층 더 높였다. 
 
CES 2023에 등장한 메타버스 기술. [사진=고현민 기자]
CES 2023에 등장한 메타버스 기술. [사진=고현민 기자]

영국의 입체 홀로그램 전문업체 하이퍼비전(HYPERVSN)은 5m 높이의 디지털 아바타를 선보여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이외에도 이번 CES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3D 홀로그램, 사람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AI 기술이 소개되는 등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웹 3.0 시대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여러 기반기술들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이번 CES는 AI와 메타버스가 웹 3.0 기술과 결합돼 인류에게 어떤 새로운 디지털 세계가 펼쳐질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식량부족과 물부족 등 지구환경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이 일부의 해결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Human Security for all 차원에서 메시지 가치가 있었다"고 참관 소감을 전했다. 

◆ 역대 최대 규모 모터쇼, 미래 모빌리티 시대 선포하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서는 미래 자동차를 둘러싼 공간 혁신과 데이터 확보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데이터 확보는 앞으로 자동차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케 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중심으로 커넥티드 자동차(Connected Car)에서 생성되는 차량관련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생태계를 협력사들과 같이 만들어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를 토대로 생태계를 조성중이다.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티트 자동차 등 미래 차량이 대거 전시됐다. 전통 농기계 업체 이미지를 벗어나 180도 변화를 이룬 미국의 '존디어'부터 완성차 수주전에 나선 세계 각국 부품사까지 무려 300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모빌리티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Applied EV사의 모듈형 차량(왼쪽)과 자율배송차량(오른쪽). [사진=고현민 기자]
Applied EV사의 모듈형 차량(왼쪽)과 자율배송차량(오른쪽). [사진=고현민 기자]
호주에 본사를 둔 'Applied EV'는 자율주행차의 기초가 되는 모듈형 차량과 이를 응용한 자율 배송차량을 선보였다. 차량 상단에는 로봇 팔이 부착돼있으며 장착하는 모듈에 따라 채굴부터 식료품 배송까지 기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존 디어가 개발한 파종기 'Exact Shot'. Exact Shot은 1초에 약 720개 옥수수 씨앗을 심을 수 있다. [사진=고현민 기자]
존 디어가 개발한 파종기 'Exact Shot'. Exact Shot은 1초에 약 720개 옥수수 씨앗을 심을 수 있다. [사진=고현민 기자]
미국 농기계 회사 '존 디어'는 1초에 약 720개 옥수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파종기 'Exact Shot'을 전시했다. 이 기계를 활용하면 농작에 소요되는 비료 양을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센서와 로봇공학이 적용돼 씨앗이 토양에 심어질 때 정확한 양의 비료를 함께 뿌린다. 존 디어는 자동 제초제 살포 기술 'See & Spray'와 배기가스 발생이 없는 굴삭기 'Fully Electric Excavator'을 소개하며, 농업 무인화 기술 선도에 적극 나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SMART Tire가 개발한 미래형 에어리스 타이어. [사진=고현민 기자]
SMART Tire가 개발한 미래형 에어리스 타이어. [사진=고현민 기자]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사 'SMART Tire(이하 STC)'는 NASA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타이어를 등장시켜 이목을 집중시켰다. STC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2억4600만개 이상의 폐 고무 타이어가 발생한다.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해결하고자 STC는 NASA와 협력해 달 탐사선 개발에 사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형 타이어 'METL'을 개발했다.

철과 같은 신소재로 만든 METL 타이어는 뾰족한 물체에 찔려도 계속 주행할 수 있고, 차량 속도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STC 관계자는 "METL 타이어는 생산 공정이 매우 친환경적이고 완벽하게 재활용이 가능하다"라며 "아직 초기 제품에 해당하지만 향후에는 기술 개발을 통해 소형화된 전기 스쿠터용 타이어까지 제품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종태 한밭대학교 기술지주 대표는 기존 CES가 TV를 중심으로 한 가전에서 시작해 스마트폰 중심으로 이동했다면, 이번 CES의 큰 변화는 다시 자동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대표는 "CES는 앞으로 라스베가스 모터쇼라고 불릴 정도로 북미를 대표하는 모빌티티 쇼로서 위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CES 2023에선 전기차, 무인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고현민 기자]
CES 2023에선 전기차, 무인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사진=고현민 기자]
아래는 CES2023 현장 화보.
 
자동으로 충전하고, 알아서 사물 피하며 잔디밭 가꾸는 로봇. [사진=김요셉 기자]
자동으로 충전하고, 알아서 사물 피하며 잔디밭 가꾸는 로봇. [사진=김요셉 기자]
수영장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수영장 클린 로봇'. [사진=김요셉 기자]
수영장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수영장 클린 로봇'. [사진=김요셉 기자]
사람이 이 첨단 수트을 입으면 힘이 세진다. [사진=김요셉 기자]
사람이 이 첨단 수트을 입으면 힘이 세진다. [사진=김요셉 기자]
모든 정보와 주방기기가 연결돼 음식을 만든다.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 [사진=김요셉 기자]
모든 정보와 주방기기가 연결돼 음식을 만든다.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 [사진=김요셉 기자]
기기에 올라가면 AI가 자동으로 신발사이즈 최적화. [사진=김요셉 기자]
기기에 올라가면 AI가 자동으로 신발사이즈 최적화. [사진=김요셉 기자]
갓난아이를 올려놓으면 알아서 건강진단! [사진=김요셉 기자]
갓난아이를 올려놓으면 알아서 건강진단! [사진=김요셉 기자]
전자레인지 안에서 요리되는게 다 보인다. '투명 전자레인지.' [사진=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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