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니, 자율주행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 개발
22일, 인천 물류센터서 시연회 개최
"기술력 자부 자율주행 로봇 실패에 충격, 시장 요구 반영 재도약"

트위니가 인천 물류센터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물건의 위치를 찾아 이동한다. 작업자는 로봇이 선 위치에서 물건을 담기만 하면된다. 작업시간은 최대 4분의1까지 단축 가능하다. 해당 영상은 2배속한 것이다. [영상=김지영 기자]
트위니가 인천 물류센터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물건의 위치를 찾아 이동한다. 작업자는 로봇이 선 위치에서 물건을 담기만 하면된다. 작업시간은 최대 4분의1까지 단축 가능하다. 해당 영상은 2배속한 것이다. [영상=김지영 기자]
# 복잡한 물류센터에 로봇이 자율 주행한다. 주문품이 담긴 선반 앞에선 로봇이 '삑~'소리를 내며 담아야할 물티슈 사진과 수량을 모니터에 제시한다. 인간 작업자가 할 일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물건을 찾아 담는 일뿐이다. 물품이 선적되자 로봇은 사람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다음 주문품을 찾으러 가거나 검수·포장구역으로 이동한다. 지시서에 맞는 물품을 일일이 찾아다니고 카트를 힘들게 끌지 않아도 되도록 작업자의 일손을 돕는다.

자율주행로봇 개발 전문기업 트위니가 선보인 '나르고 오더피킹' 모습이다. 트위니는 물류센터에서 위치를 찾고 나르는 임무가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22일 인천시 중소형 물류센터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나르고 오더피킹의 장점은 초기투자 필요 없이 기존 물류센에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로봇 한대가 고장 나더라도 시스템 마비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로봇을 한두 대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간작업자가 물류센터에서 10여분 걸렸던 오더피킹작업을 최대 4분의1까지 줄여줄 수 있다. 

◆ 이미 활약 중인 자율주행 로봇 "차이점? 시스템 추가 없이 기존 센터서 활용"

대형 물류센터에서 자율주행 로봇은 일상이 됐다. 점점 커지는 물류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쿠팡이나 CJ대한통운 등 유통공룡 기업들은 이미 IoT기술과 자율주행 등 로봇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중소형 물류센터도 자동화를 도입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이런 설비는 마치 하나의 자동자판기와 같아서 시스템구축에 많은 초기비용이 필요하다. 바닥, 천장, 벽 등에 시스템 설치가 필요하며, 한 번 설치한 시스템은 구조변경이 어려워 이미 운영 중인 물류센터에는 적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이런 단점을 극복했다. 자율주행을 위해 3D라이다 센서와 자율주행 위치인식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D라이다, 뎁스카메라와 같은 다양한 센서를 더해 나르고 오더피킹을 개발했다. 이 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물류센터 환경 변경 없이 그대로 도입 가능하다는 점이다.

천홍석 대표는 "기존 물류센터에 즉시 적용한 기술은 나르고 오더피킹이 최초"라며 "새롭게 지어질 물류센터보다 이미 사용 중인 숫자가 훨씬 많다. 우리는 그 시장을 타깃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낮췄다. 천 대표에 따르면 물류 로봇 전문기업 '로커스 로보틱스' 로봇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다. 천 대표는 "기존 자율주행 로봇과 달리 인프라 별도 설치가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며 "시스템에 저장된 물품위치 정보에 따라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움직이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른 오피킹률 감소, 교육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기술력만 믿었던 공돌이 대표 "실패 쓴맛 후 시장 요구 반영"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
천홍석 트위니 대표는 " 과거 전시회에 참가하며 세상을 뒤집어 놓을만한 물건을 내놨다고 자부했는데 WMS와 연동되지 않는 로봇은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무식한 공돌이 대표의 착각"이었다며 "WMS와 연동은 물건위치와 재고현황 등 사람이 수동으로 해야 하는 부분을 자동화 시켜준다.  자율주행로봇에 WMS를 연동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사진=김지영 기자]
"높은 기술력을 자랑했고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실패를 맛봤습니다. 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2년 동안 고민 후 개발한 것이 바로 오더피킹 로봇입니다."

천홍석 대표는 스스로를 '공돌이 대표'라 말한다. 그는 고려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쌍둥이 동생 천영석 대표와 함께 트위니를 이끌고 있다.

좋은 연구진을 바탕으로 좋은 기술과 특허를 확보했고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물건을 내놨지만 돌아온 건 쓴 실패였다.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연동되지 않는 자율주행 로봇은 물류시장에서는 그냥 잘 움직이는 기계일 뿐이었다. WMS는 모든 물류센터에서 쓰는 소프트웨어다. 어떤 물건이 입고돼 어느 위치에 있으며, 패킹돼 출고됐는지 등을 담당한다. 

천 대표는 과거의 실패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창고관리를 위해 창고관리시스템 전문업체인 핌즈와 손을 잡고 솔루션을 연동했다. 나르고 오더피킹이 물건의 위치를 찾아 갈 수 있는 것도 WMS와 연동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는 "과거 전시회에 참가하며 세상을 뒤집어 놓을만한 물건을 내놨다고 자부했는데 WMS와 연동되지 않는 로봇은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무식한 공돌이 대표의 착각"이었다며 "WMS와 연동은 물건위치와 재고현황 등 사람이 수동으로 해야 하는 부분을 자동화 시켜준다.  자율주행로봇에 WMS를 연동시켰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트위니는 이틀간 고객사 대상 시연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물류자동화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천 대표는 "올해 매출은 중요치 않다. 목표는 나르고 오더피킹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 목표만 달성한다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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