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에릭플러리 박사 연구팀...2010년까지 1조원 시장 형성 '기대'

강도와 연성이 높아 방탄복ㆍ골프채 등에 쓰이는 '나노복합재료'의 단점을 해결한 금속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최초 외국인 정규 연구원인 에릭 플러리(Eric Fleury) 박사 연구팀은 고려대 이재철 교수팀, 포항공대 이병주 교수팀과 함께 단단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새로운 '비정질(非定質) 나노복합재료'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비정질 금속재료는 구리ㆍ철 등 금속에 열을 가해 원자배열을 액체처럼 불규칙하게 만들어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금속이다. 액체상태의 원자배열을 하고 있어 '액체금속'이라고도 불리지만 쉽게 부러지는 단점이 있었다. 개발된 재료는 비정질재료의 사용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잘 부러지는 문제점을 해결했으며 강도 역시 크게 향상시켰다. KIST는 우리나라 및 미국 등 국내외에 이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를 출원했다.

또 이 연구결과들은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Applied Physics Letter)' 및 '악타 메터리얼리어(Acta Materialia)' 등 약 15여편의 저명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등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에 연구결과로 인해 초소형정밀부품(MEMS), 휴대전화·PDA 등 정보통신기기의 외장부품 및 전차관통자와 같은 국방위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널리 이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에 참가한 KIST의 김유찬 박사는 "이번 비정질 금속재료는 구리를 기본재료로 녹였다가 굳힐 때 융점이 높은 원소인 텅스텐ㆍ탄탈륨(TA)을 균일하게 첨가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플러리 박사팀은 앞으로 이번 구리를 재료로 한 액체금속 외에도 철 등 다양한 금속으로 액체금속 개발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액체금속시장은 자동차 같은 기계수송 분야나 스포츠용품 등 적용범위가 넓어 국내에서만 오는 2010년까지 약 1조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02-958-5457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