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섭 학장등 교수 3명 벤처기업 찾아 대화

연일 34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5, 26일 한남대학교 경상대학(학장 김의섭)이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김의섭학장을 비롯 3명의 교수(김의섭­­, 현영석, 권세혁)들이 대덕밸리 벤처기업을 찾은 것.

"벤처기업이 필요로하는 인재를 키우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연신 땀을 훔치며 회사를 찾은 교수들에게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도 마음을 열었다. "채용때 가장 눈여겨 보는 항목은 지원자의 능력과 실력을 가능할 수 있는 자기 소개서입니다. 그러나 자기 소개서를 제대로 작성한 학생이 거의 없어요" "지역대학 학생을 뽑고 싶은데 막상 채용공고를 내놓고 보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원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 “지역 학생들은 대부분이 비전이 없습니다. 면접때 '무엇이든 맡겨만 주면 잘 하겠다'고 하는 지원자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인바이오넷, 블루코드, 지니텍, 에이스랩, 케이맥, 코이노, CIJ... 방문 기업마다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은 '대전 소재 대학 졸업생들이 자신감이 없다'는 것. 지나치게 안정적인 회사만 찾는 등 도전의식이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지니텍 이경수 사장은 "최근 대학성적이 나빠 9년만에 겨우 졸업한 학생을 직원으로 채용했다"면서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본인의 10년뒤 모습이 어떤가 등의 질문을 던진뒤 뚜렷한 주관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고 말했다.

블루코드 임채환 사장은 "아직까지도 자상하신 부모님 슬하에서... 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가 많다"면서 "회사는 회사의 일을 잘 할수 있는 인재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어하는만큼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에 대한 따끔한 질책도 쏟아졌다.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이 우선 현장감각이 있어야 살아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 이틀간 벤처기업을 방문한 현영석교수는 “현장을 돌아보니 기업이 필요로하는 인재상이 보이는 것같다"면서 "급변하는 기업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몸서리치게’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는 “기존의 학문영역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경영대학에서는 공학개론을, 공과대학은 마케팅원론 등을 교차 수강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키는 방향으로 교과과정 개편을 진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의섭 학장은 "교과과정을 개편하는데 4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선 급한대로 2학기부터는 9월 학기부터 대덕밸리 벤처기업 CEO를 매주 대학교로 초빙, 강의를 맡기는 과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대는 교수들의 대덕밸리 벤처기업 방문에 때맞춰 교과과정 개편을 위한 1백50여개 벤처기업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대덕넷 전용기>courage@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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