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ISTI서 재외교포청년과학기술자대회...인바이오넷 등 투어

"외국인 마케터에게는 기술이 좋다고 자랑하는 것보다는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식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대덕밸리는 이런 부분 보다는 기술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10여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인터넷 벤처 도미넷(www.dominet.com)을 운영하는 엔지니어 출신 이성(38)씨는 대덕밸리의 맹점에 대해 정확하게 꼬집었다. 10일 오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www.kisti.re.kr) 초청으로 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제2회 재외교포청년과학기술자대회(YTEC 2001)'에서이다. 그는 또 "대덕밸리는 전반적으로 기술과 짝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하지만 대덕밸리의 벤처 붐이 꾸준히 이어간다면 이런 부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외교통상부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 젊은 과학자들간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대회다. 행사는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유년시절 해외로 이주한 재외교포 과학자 2세 및 1.5세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으로 미국 17명, 캐나다 3명, 독일 5명, 중국 9명, 러시아 5명, 호주 2명 등 모두 41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석봉 대덕넷 대표의 연구단지와 대덕밸리 소개에 이어 이경수 대덕밸리벤처연합회장의 기업들간 성공전략 강의, 그리고 KISTI측의 한민족 과학자 네트워크와 바이오인포메틱스에 대한 소개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KISTI의 슈퍼컴퓨팅 센터 투어,인바오넷이 주도하는 대덕바이오커뮤니티 투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슈퍼컴을 둘러본 자리에서 이들 일행은 '슈퍼컴의 가격은 얼마냐', '속도나 용량은 얼마정도 되느냐'고 질문 공세를 펴 과학자다운 관심을 표시했다. 대덕바이오 커뮤니티 투어에서는 대덕밸리의 우수한 연구환경에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HP의 엔지니어 스코트 강은 "대덕바이오커뮤니티 같은 세계적인 바이오벤처단지가 한국에 있는 지 몰랐다"며 "최근 BT와 IT의 접목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실제로 바이오 기업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일본 NTT도코모의 미국현지법인인 NTT 커뮤니케이션의 장설화씨(31)는 "한국에는 4차례 왔지만 대덕밸리는 처음 왔다"면서 "미국보다 오히려 연구환경이 좋은 것 같아 인상적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대덕밸리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다음 '한국과학기술의 미래가 여기에 있는 것 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만 벤처기업들에게 물건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멀다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호주의 티스코-텔레콤사의 네트워크 엔지니어 토마스 킴씨(38)는 "한국은 IT 분야가 발달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면서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총학생회장 배종성씨는 "처음 만난 자리라서 뭐라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같은 민족이고 젊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 협력의 가능성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에앞서 이들 재외 동포 과학자들은 전날인 9일 오후 대덕밸리에 도착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들러 투어와 간단한 세미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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