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은 기반기술은 갖고 있지만 병원성 세균을 연구하는데는 장비와 시설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인바이오넷 이정기 연구소장은 "이번 세균테러사태를 계기로 미생물을 활용한 진단키트 기술을 가진 바이오벤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병원성 세균에 대한 연구는 국방차원에서도 필요한만큼 정부차원에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와 병원균을 2중, 3중으로 완전하게 차단할 수 있는 실험장소와 연구원들의 안전을 100% 보장하는 실험장비를 갖추는데는 개별 벤처기업이 투자하기에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소장은"국내 바이오 벤처들이 진단키트 개발 등에 어느 정도 기반 기술은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컨데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미생물제제 바이오벤처기업인 인바이오넷은 식중독을 일으켜 가축을 폐사시키는 살모넬라균 검출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살모넬라균에 반응하는 미생물을 찾아 그 미생물의 변화를 감지해 낼 수 있는 전자장치를 만드는 방법으로 살모넬라균을 검사하는데 하루 이상이 걸리던 것을 수십분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인바이오넷 이정기 연구소장은 "셀모넬라균을 검출해 내는 전자장비를 개발한다면 기본적인 기술이 비슷하기 때문에 탄저균 등 다른 세균으로의 응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염성이 강한 병원성 세균은 그 특성상 국방과학연구소나 보건복지부와 공조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바이오알엔즈 조성복 사장은 "생체인식을 이용한 보안기술이 각광받는 것처럼 DNA 인식, TNT(화약)에 반응 미생물 검출 등의 바이오기술을 이용한 보안기술이 새로운 주목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한 벤처기업은 TNT(화약)를 먹고 자라는 미생물을 발견, 그 미생물이 자신의 먹이인 TNT를 발견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을 감지하는 전자장치를 개발해서 상품화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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