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분야 선정해 시너지 효과 극대화할 것"

디디알소프트(대표 민병의)는 11일 대덕테크노밸리에 나무와 돌을 이용한 자연을 닮은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고 이전행사를 가졌다.

10년전 건축에 IT를 접목, 시공과 유지보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건축설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민병의 대표. 새로운 보금자리에 자연을 많이 담은 이유는 편안함을 좋아했기 때문.

디디알소프트의 사옥은 회색톤과 직사각형의 건물이 대부분인 테크노밸리에서 단연 눈에 들어온다.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기도 한다. 특히 1층에 마련된 테라스는 소통공간으로 찾는 이들이 많다.

사옥을 짓기까지 많은 고난들이 있었다. 회사 설립과 함께 찾아온 IMF로 인해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하며 2006년 토지을 분양받고 3년전 사옥 설계를 해놨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다시 오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기다림이 또 있었지만 지난해 9월 경기가 회복되면서 사옥 건립에 들어갔고 올해 5월에 완공했다.

민 대표는 이전 행사 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99.9%가 2D로 발주해 시공하던 시기였다"면서 "처음에는 회사를 접어야할 위기가 있었지만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꾸준히 중요성을 알려 지금은 국가 사업에서도 2년전부터 3D발주로 가는 추세다. 가능성이 많아졌다"고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대전에 사옥을 마련한 이유는 사업성과 개인적 소망 때문. "대전은 철도, 원자력, 수자원, 국방, U시티 등의 메카입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울대신 대전에 사옥을 짓기로 한거죠. 또 대전에서 20년이 넘게 살았는데 여기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습니다. 노후는 대전에서 보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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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주요 기술은 3차원 설계. 일반 설계는 평면에 그리는 방식으로 30층 건물 설계시 50여장의 도면이 필요하다. 그나마 비정형화 건물은 표현하기 어렵다. 이에비해 3D 설계는 곡선 등 다양한 형태 표현이 가능하다. 아파트의 경우 층별 호별 각각 내부 구조는 물론 상세한 정보를 한눈에 볼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국방부에서 발주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식을 요구하면서 정부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500억 이상 발주시에는 3D를 포함한 BIM 형식으로 입찰해야 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졌다.

"설계 도면을 데이타베이스화 하면 유지 보수를 그만큼 수월하게 하죠. 30층 짜리 건물도 짧은 시간에 정보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방시설을 보려면 각 도면을 다 뒤적여야했지만 3D화된 설계는 필요한 항목을 클릭하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민 대표는 "3D 설계가 알려지면서 후발 기업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이 모델링을 중시한다면 우리는 정보에 주력한다"면서 "당분간은 국내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부 프로젝트나 사업관리의 3D화 등 적용 분야는 많다. 이를 잘 찾아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회사의 연 매출을 70~ 80억원 정도. 직원은 40여명(서울과 대전에 반반)이다. 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분야를 디디알소프트와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라면서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는 않은 상태로 가능성은 무한하다. 그 분야를 마음 속으로는 정했지만 공개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지켜봐 달라"며 조심스레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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